Evening Culture Digest

이브닝 컬처 다이제스트

2026년 4월 11일 토

01 RSS/IndieWire

MUBI Lost 200,000 Subscribers Following Its 2025 PR Nightmare

예술영화 스트리밍 플랫폼 MUBI가 투자사 논란으로 구독자 20만 명을 날렸다. 윤리와 비즈니스 사이에서 균형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케이스.

어떤 글이냐면

MUBI가 벤처캐피탈 세쿼이아로부터 1억 달러 투자를 받았는데, 문제는 세쿼이아가 이스라엘 군사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는 사실이 SNS에서 폭로되면서 시작됐다. 직원 절반이 공개서한에 서명하고, LA 영화제가 스폰서십을 취소했으며, 오스카 수상작 'No Other Land' 제작진은 MUBI의 배급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2025년 한 해 동안 구독자 20만 명을 잃어 120만까지 떨어졌고, 2400만 달러에 사들인 'Die, My Love'는 1200만 달러만 벌며 폭망했다. 4분기에만 마이너스 현금흐름 65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2026년 1분기 오스카 국제영화상 후보 5편 중 4편을 해외 배급하면서 다시 170만 구독자로 회복 중이다.

재밌는 포인트

목표는 200만 구독자였는데 60만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20만을 잃었다는 게 아이러니다. CEO는 "구독자 감소는 매우 현실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야심찬 영화를 계속 지원하려면 세쿼이아와 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리적 딜레마 한가운데서 솔직함을 택한 셈.

왜 지금 중요한가

스트리밍 시대에 작은 플랫폼들은 성장 자본이 절실한데, 투자자의 포트폴리오까지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특히 예술영화처럼 가치 지향적인 관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는 더욱 그렇다. MUBI는 윤리정책을 만들고 다시 일어서는 중이지만, 이 사건은 ESG나 윤리적 소비가 단순한 마케팅 포인트가 아니라 생존 이슈임을 보여준다.

연관 기사
더 읽기 접기
02 RSS/Aftermath

Why Nobody Can Be Normal About Hasan Piker

트럼프가 문명 전체를 하룻밤에 날려버리겠다 협박한 주에, 미국 주류 미디어와 민주당은 공직도 없는 트위치 스트리머 하산 파이커를 더 열심히 공격했다. 이 기묘한 현상의 정체는 뭘까.

어떤 글이냐면

Aftermath의 팟캐스트 에피소드 소개 겸 분석 기사인데, 일리노이 민주당 경선에서 근소하게 패배한 정치인 출신 저널리스트 캣 아부가잘레를 게스트로 초대해서 좌파 정치인/인플루언서가 받는 기이한 대우를 해부한다. 핵심은 민주당 중도파가 극우와는 기꺼이 '대화'하면서, 당 내 좌파에게는 끊임없이 "비난 성명"을 요구하고 고립시키는 이중잣대. 하산 파이커는 젊은 남성들을 만나 정치를 이야기하는 스트리머일 뿐인데, 마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10월 7일 이후 "하마스를 규탄하냐"는 질문 공세를 받았던 것처럼 "하산 파이커를 규탄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아스몽골드 같은 스트리머가 "문맹 제3세계인들 의견 따위 신경 안 쓴다"며 인종차별 발언을 해도 일주일 정지인데, 하산은 30분 동안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의 생명이 분리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해도 마녀사냥당한다. 로라 루머가 비행기에서 파히타 먹고 자는 하산 몰카를 찍어 올리고, 보수 남성들이 집착하듯 그를 포스팅하는 풍경까지 — 전부 "그냥 스트리밍하는 남자"에게 쏟아지는 비정상적 관심이다.

재밌는 포인트

챗창에서 "파이커가 출마도 안 했는데 경선 공격받고 있네"라는 코멘트. 그리고 "모든 시스젠더 이성애 백인 남성이 경험하는 penis envy — 그들은 전부 하산 파이커의 몸이 되고 싶어한다"는 분석. 그가 '룩스맥싱 광산'에서 망치로 머리를 때리지 않고, 행복한 일부일처 관계를 유지하며 자기 신념을 고수하는 게 보수 남성들에겐 '매력 낭비'로 보인다는 것.

왜 지금 중요한가

민주당이 2026년에도 계속 선거에서 고전하는 이유의 단면이 여기 있다. 당은 극우와 팟캐스트 찍으면서 당내 좌파는 계속 징계하고 고립시킨다. 피터 샴시리(If Books Could Kill)가 지적했듯, 이건 연대 확장이 아니라 "좌파를 영구적 약자 상태로 묶어두는" 전략이다. 트위치 같은 플랫폼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새로운 정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적으로 돌리는 동안, 정작 권력을 쥔 쪽의 위험한 발언은 방치된다. 이스라엘 정책 비판과 반유대주의를 고의로 혼동하면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오히려 더 위험하게 만드는 역설까지.

연관 기사
더 읽기 접기
03 RSS/IndieWire

Sam Levinson’s Forgotten Film Debut from 2011 Explains What Really Went Wrong for ‘Euphoria’

'유포리아' 시즌3 방영 직전, 샘 레빈슨 감독의 15년 전 데뷔작이 그가 왜 계속 같은 문제에 갇혀 있는지 보여주는 '흡연총'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어떤 글이냐면

IndieWire가 한밤의 컬트 영화 코너에서 샘 레빈슨의 2011년 인디 데뷔작 'Another Happy Day'를 다시 꺼냈다. 에즈라 밀러와 엘렌 버스틴이 출연한 이 영화는 선댄스에서 혹평을 받고 묻혔는데, 지금 보면 '유포리아'의 모든 문제점이 이미 거기 다 있었다는 게 포인트다. 중독에 빠진 10대와 엄마의 관계(완전히 루와 그녀 엄마의 프로토타입), 끝없는 고통의 반복, 화려한 스타일로 감정적 빈곤을 덮으려는 시도. 근데 HBO 예산도 젠다야의 카리스마도 없는 이 영화에선 레빈슨이 숨을 곳이 없다. 두 명의 필자가 각자 리뷰를 쓰는데, 한 명은 "레빈슨은 감정의 수류탄을 던지되 핀을 안 뽑는다"고 평하고, 다른 필자는 "레빈슨은 진짜 어른을 쓸 줄 모른다. 그는 영원히 성장하지 않는 피터팬"이라고 결론짓는다.

재밌는 포인트

많은 사람이 2018년 'Assassination Nation'을 레빈슨 데뷔작으로 아는데, 실제론 7년 전에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가족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문제로 비판받는다는 게 핵심—화려한 겉포장만 바뀌었을 뿐.

왜 지금 중요한가

'유포리아' 시즌3가 이번 주말 방영되는 시점에서, 이 글은 기대치 조정용 백신 같은 역할을 한다. 레빈슨의 문제가 제작 지연이나 압박 때문이 아니라 그의 창작 DNA에 뿌리박혀 있다면, 팬들이 바라는 성장과 해결은 애초에 불가능할 수 있다. 결국 작가주의 TV의 한계를 보여주는 케이스 스터디.

연관 기사
더 읽기 접기
04 RSS/Eurogamer

Datamined code shows Valve referencing an AI "SteamGPT" tool presumably to help Steam better cope with cheaters and customer support

밸브가 스팀GPT라는 AI 도구를 개발 중이라는 코드가 데이터마이닝으로 발견됐다. 치터 잡고 고객 지원하는 데 쓸 거라는데, 솔직히 밸브의 AI 활용은 좀 의외다.

어떤 글이냐면

밸브 전문 데이터마이너 Gabe Follower가 스팀 코드 업데이트를 뒤지다가 "SteamGPT"라는 이름의 AI 기능 관련 코드를 발견했다. 이 코드는 계정 통계, 밸브의 신뢰 점수(Trust Score) 시스템과 연결돼 있고, 온라인 게임의 치팅과 계정 제재를 다루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코드상으로는 계정 연령, 신뢰도 점수, 모델 평가, 기존 밴 기록 같은 변수들이 포함돼 있어서, 고객 지원 티켓 처리나 잘못된 밴 같은 반복 이슈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는 목적인 듯하다. 밸브는 과거 치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2023년엔 카운터스트라이크2에서 마우스를 너무 빨리 움직였다고 VAC 시스템이 오밴을 때리는 사태도 있었다. 근데 이게 실제로 출시될지, 내부 도구로만 쓰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밌는 포인트

마우스를 '너무 빨리' 움직였다는 이유만으로 밴 먹었던 2023년 사건. AI가 이런 황당한 오판을 줄일 수 있을까, 아니면 더 늘릴까가 관건이다.

왜 지금 중요한가

게임 업계 전반이 AI 도입에 신중하거나 반발하는 분위기인데, 밸브는 치팅이라는 골칫거리를 AI로 풀려는 실용적 접근을 택한 셈이다. 스팀의 엄청난 사용자 규모를 생각하면 자동화는 어쩌면 필연이지만, AI가 판단하는 '밴' 시스템이 과연 공정할지는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것 같다. 결국 효율이냐 정확성이냐의 싸움.

연관 기사
더 읽기 접기
05 RSS/IndieWire

Inside the New Film Stock Kodak Created for ‘Euphoria’ Season 3

코닥이 'Euphoria' 시즌3을 위해 아예 새로운 필름을 개발했다. 최신 기술이 너무 완벽해진 나머지, 오히려 70-80년대 필름의 '불완전한 매력'을 재현하기 위해서.

어떤 글이냐면

코닥이 'Euphoria' 시즌3 촬영을 위해 만든 신규 필름 스톡 VERITA 200D를 공식 출시했다. 시즌2 때 단종됐던 엑타크롬을 부활시킨 데 이어, 이번엔 아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 셈이다. 촬영감독 Marcell Rév가 "좀 더 클래식한 할리우드 느낌"을 원했고, 코닥은 3년간 협업해서 기존 VISION3보다 짧지만 풍부한 다이나믹 레인지, 따뜻한 피부톤, 높은 채도를 가진 필름을 만들었다. 재밌는 건 이게 역설적인 상황이라는 점이다. 코닥이 수십 년간 필름을 '개선'해왔는데, 이제 촬영감독들은 "너무 깨끗하고 완벽해서 디지털이랑 차별이 안 된다"며 오히려 옛날 필름의 거친 질감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당시 필름의 화학 성분들이 이제 구할 수 없어서, 완전히 새로 발명해야 한다는 것. VERITA는 이미 A24의 'The Death of Robin Hood', 'The Brutalist'의 브래디 코벳 감독이 찍은 로버트 패틴슨 광고 등에서도 사용됐다.

재밌는 포인트

에드 락먼, 해리스 세비즈 같은 거장 촬영감독들이 수십 년간 새 필름을 "망가뜨리려고"(노출 부족, 푸시, 오래된 렌즈 사용) 애써왔다는 고백. 기술 발전이 오히려 예술가들에겐 제약이 된 상황.

왜 지금 중요한가

필름 vs 디지털 논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제 필름을 선택하는 이유가 '아날로그 감성' 자체가 아니라, 디지털의 '지나친 완벽함'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코닥이 맞춤형 필름 개발까지 나선 건, 단순히 한 드라마의 요구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방향 전환을 반영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불완전함'이 프리미엄이 되는 시대.

연관 기사
더 읽기 접기
06 RSS/Defector

‘The Drama’ Has More Going For It Than A Provocative Twist

Kristoffer Borgli는 자기 인터뷰 중에 총 맞는 영상을 홍보물로 쓰는 감독이다. 그의 신작 'The Drama'는 논란으로 화제가 됐지만, 정작 영화가 말하려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어떤 글이냐면

'The Drama'는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다. TMZ는 콜럼바인 희생자 부모가 영화의 '반전'을 비난했다고 보도했고, Borgli의 2012년 에세이(27살에 고등학생과 연애했다는)가 재조명되면서 "이 감독 얼마나 우릴 낚는 거냐"는 헤드라인이 나왔다. 근데 정작 영화를 보면, 이건 총기 폭력이나 도덕성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미술관 큐레이터 Charlie(Robert Pattinson)가 약혼녀 Emma(Zendaya)에 대해 진짜 질문을 한 번도 안 해봤다는 걸 깨닫는 이야기다. Emma가 15살 때 학교 총기 난사를 생각했었다고 고백하자, Charlie는 그녀를 이해하려는 대신 자기 불안에 빠진다. 영화는 이미지 만들기에 몰두하다 진짜 친밀함을 놓친 남자의 초상이고, 겉으로는 냉소적이지만 결국엔 사랑에 관한 진심을 꺼내놓는다.

재밌는 포인트

Charlie와 Emma의 집은 Sara Cwynar 그림에 Harper's Magazine 티셔츠, 미국자연사박물관 머그컵으로 채워진 "문화 엘리트"의 완벽한 세트장이다. 근데 Charlie는 정작 약혼녀의 10대 시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결혼식 연습보다 인테리어를 더 신경 쓴 셈.

왜 지금 중요한가

Borgli의 전작('Sick of Myself', 'Dream Scenario')은 모두 타인의 시선으로 자아를 구성하는 현대인을 다뤘다. 'The Drama'도 같은 맥락인데, 이번엔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로맨스 관계에서 이미지 큐레이션이 어떻게 진짜 친밀함을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논란은 마케팅 전략이었고, 영화는 그 겉포장 아래 우리 시대의 피상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숨겨뒀다.

연관 기사
더 읽기 접기
07 RSS/Hypebeast

Stefano Gabbana Steps Down as D&G Chairman & Dior Announces LA Runway in This Week's Top Fashion News

D&G 창립자 스테파노 가바나가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Fear of God는 아예 CEO 직책 자체를 없애버렸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창업자 중심 체제로 회귀하는 중이다.

어떤 글이냐면

Hypebeast의 이번 주 패션 뉴스 라운드업인데, 솔직히 리더십 변화가 핵심이다. 스테파노 가바나는 1985년부터 도메니코 돌체와 함께 브랜드를 이끌어온 공동 창업자인데, 회장직은 내려놓되 크리에이티브 역할은 그대로 유지한다. 회사 측은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표현했지만, 가바나가 보유한 40% 지분 협상과 재무 구조조정이 배경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제리 로렌조의 Fear of God는 더 과감하게 갔다. 2년도 안 된 CEO 바스티앙 다구잔이 퇴사하면서, 아예 CEO 포지션 자체를 조직도에서 삭제했다. 대신 창업자 로렌조가 일상 운영까지 직접 챙기는 구조로 전환한다. "기업 지표보다 영원한 비전"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그 외에는 디올이 2027 크루즈 쇼를 LA의 LACMA에서 개최한다는 소식, 에르메스가 베이징 산리툰에 독립 매장을 냈다는 얘기, 그리고 삭스 글로벌이 5억 달러 자금 조달로 파산에서 벗어날 준비를 마쳤다는 업데이트가 있다. 앤트워프 MoMu 박물관은 1980년대 벨기에 패션을 세계 무대에 올린 "앤트워프 식스" 전시를 열었다.

재밌는 포인트

Fear of God가 CEO 직책을 아예 없앤 건 상징적이다. 스케일업을 위해 영입한 전문 경영인을 2년 만에 내보내고 창업자 1인 체제로 돌아간다는 건, 결국 "브랜드 = 창업자"라는 공식이 럭셔리에서 여전히 강력하다는 증거다.

왜 지금 중요한가

럭셔리 패션이 기업화의 역풍을 맞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브랜드들은 글로벌 확장과 매출 성장을 위해 MBA 출신 CEO들을 영입했지만, 결국 창의성과 브랜드 정체성이 희석되는 부작용을 겪었다. D&G와 Fear of God의 사례는 "창업자로 돌아가기" 트렌드의 최전선이다. 특히 Fear of God처럼 중소 브랜드일수록 창업자의 비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는 중이다. 반면 Saks Global의 파산 탈출은 미국 백화점 업계가 아직 숨통을 틔울 여지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더 읽기 접기
08 RSS/Highsnobiety

GAP's Coachella Hoodies Are More than Merch

GAP가 코첼라에서 후드티를 맞춤 제작해주는데, 이게 그냥 굿즈가 아니라 페스티벌 문화를 재정의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

어떤 글이냐면

GAP가 코첼라와 처음으로 손잡고 한정판 후드티를 내놓는다. 4월 10-12일, 17-19일 양 주말 동안 페스티벌 현장에 'Hoodie House'라는 팝업을 열어서, 검정/네이비/그레이 후드티에 "COACHELLA"를 GAP 시그니처 폰트로 박고, 거기에 비즈/참/패치로 개인화까지 해준다. 가격은 100달러. 프렌치 테리와 헤비웨이트 플리스 소재라 낮엔 덥고 밤엔 추운 사막 기후에 딱이다. GAP CMO는 "스타일과 음악,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 관객에게 진짜처럼 느껴지는 방식으로 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솔직히 후드티의 왕 GAP와 콘서트의 왕 코첼라가 이제야 만났다는 게 놀라울 정도. 이 후드티가 페스티벌 성배가 될지는 현장 반응을 봐야 알겠지만, Highsnobiety는 직접 가서 취재할 예정.

재밌는 포인트

GAP는 코첼라의 공식 의류 파트너인데, 이런 협업 굿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콘서트 머치 문화에서 후드티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왜 지금 중요한가

이건 단순 굿즈가 아니라 '경험 커머스'의 진화형이다. 패스트패션 몰 브랜드가 개인화 서비스와 문화 이벤트를 결합해 프리미엄 경험을 파는 방식은, 브랜드가 살아남으려면 제품 이상을 팔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보여준다. 페스티벌이 단순 공연장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의 실험장이 되는 흐름 속에서, GAP의 이 시도는 몰 브랜드의 재발명 전략으로 읽힌다.

연관 기사
더 읽기 접기
09 RSS/Hypebeast

Harmony Korine’s First U.S. Museum Show Is ‘Perfect Nonsense’

<키즈> 써놓고 20년 넘게 "완벽한 헛소리"를 예술로 만들어온 하모니 코린, 드디어 미국 미술관이 그의 첫 개인전을 연다.

어떤 글이냐면

감독이자 아티스트, 그리고 EDGLRD의 수장인 하모니 코린이 4월 15일부터 ICA 마이애미에서 첫 미국 미술관 서베이 전시를 연다. 전시명은 <Perfect Nonsense>. 말 그대로 완벽한 헛소리인데, 이게 코린 커리어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50점 넘는 작품이 1997년 <Gummo> 전후 콜라주와 메모부터 시작해서, VHS로 찍은 블랙 코미디 <Trash Humpers>, 리타 애커맨과 함께한 "Shadow Fux" 페인팅, 아이폰 저화질 이미지를 유령처럼 녹여낸 "Twitchy" 페인팅, 마이애미 아트신과 미국 남부 고딕을 비교한 "Florida Room", 그리고 트래비스 스콧 주연의 적외선 "포스트-시네마" 프로젝트 <Aggro Dr1ft>까지 펼쳐진다. 아웃사이더 내러티브, 사회 비판, 퇴폐, 셀러브리티, 진정성, 미국 10대 문화의 기묘함—코린이 평생 집착해온 테마들이 한 공간에 모인 셈이다. 10월 4일까지.

재밌는 포인트

전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게 게임 문화와 가상공간으로 향하는 <Aggro Dr1ft>라는 점. 코린은 여전히 "다음 헛소리"를 향해 전력질주 중이다.

왜 지금 중요한가

하모니 코린은 30년간 미국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아이콘이었지만, 미술관 제도권에선 늘 애매한 위치였다. 영화도 아니고, 순수미술도 아니고, 그냥 "코린"인 작가. 근데 지금 ICA 마이애미가 그에게 첫 미국 미술관 전시를 준 건, 결국 장르 경계를 무너뜨린 크리에이터들이 제도권의 언어로 재평가받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코린의 "완벽한 헛소리"가 이제는 미술사의 일부로 읽힌다는 거.

연관 기사
더 읽기 접기
10 RSS/Aftermath

The Long Dark's Final Episode Brings Story And Survival Together

13년 전 킥스타터로 시작한 생존 게임이 마침내 스토리를 완결했다. 그런데 플레이어들은 왜 분노하고 있을까?

어떤 글이냐면

캐나다 황야에서 홀로 살아남는 게임 'The Long Dark'가 10년 만에 스토리 모드 최종 에피소드를 출시했다. 게임은 자유로운 샌드박스 생존 모드로 유명한데, 정작 스토리 모드는 플레이어를 선형적인 경로로 유도하면서 논란이 됐다. 필자는 이 게임을 13년간 해온 올드 플레이어인데, 스토리보다는 생존 모드의 팬이었다. 최종 에피소드는 기술적으로 잘 만들어졌지만, 게임의 핵심인 '자유로운 생존'과 '통제된 내러티브' 사이의 긴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레딧에서는 일부 유저들이 배신감을 표현하는 중이다. 근데 흥미로운 건, 이 게임 자체가 "세상은 네 마음대로 안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말은 고립된 생존이 아니라 인간 관계와 공동체에 대한 질문으로 끝난다.

재밌는 포인트

필자는 2013년 킥스타터 백커인데, 13년 만에 "약속 완료" 업데이트를 받고 깜짝 놀랐다고. 그동안 이 게임이 완성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 했던 것.

왜 지금 중요한가

얼리 액세스와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유저 커뮤니티에 '소유감'을 준 게임이, 결국 개발사 고유의 비전으로 마무리하면서 생긴 갈등이다. "플레이어 피드백이 어디까지 반영돼야 하나"라는, 13년간 한 게임을 키운 인디 스튜디오가 마주한 본질적인 질문이 담겨 있다. 멀티플레이 후속작 Blackfrost가 예정된 시점에서, 이 긴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연관 기사
더 읽기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