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 Film Has an Audience Problem
인디영화가 극장에 실패하는 이유는 영화 퀄리티가 아니라, 관객을 극장까지 데려오는 심리학을 이해 못 했기 때문이다.
독립 프로듀서 Daren Smith가 자신의 지난 두 편의 극장 개봉작 경험을 토대로 쓴 칼럼. 배급도 확보하고, 상영관도 잡고, 개봉일도 정했는데 결과는 2만 5천에서 5만 명 관객. 나쁘지 않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25만에서 50만 명이 필요했다. 문제는 마케팅 타이밍과 방법론이었다. 그는 구글의 구매 심리학 연구에서 나온 '7-11-4 법칙'을 소개한다. 평균적인 구매자는 구매 결정 전에 7시간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11번 접촉하며, 4가지 미디어를 거친다는 것. 대부분의 인디영화는 개봉 한 달 전에 인스타 몇 개, 트레일러, 웹사이트로 15~20분의 접촉만 제공한다. 그는 자신의 신작 뮤지컬 영화 'Brotherhood'에서 이 법칙을 실전에 적용 중이다. 이벤트(대본 낭독회), 오디오(팟캐스트 출연), 텍스트(뉴스레터, 칼럼), 비디오(SNS, 비하인드 영상)를 촬영 전부터 전략적으로 설계했고, 마케팅 팀을 제작진보다 먼저 고용했다. 예산 200만 달러 중 10만~15만 달러를 개봉 전 관객 구축에 쓰고 있다.
'Brotherhood'는 대본 낭독 이벤트를 10회 진행했는데, 한 참석자 Bob이 감동해서 본인 네트워크 150명에게 이메일을 돌렸고, 그중 12명이 다음 이벤트에 왔다. 한 번의 이벤트가 3시간짜리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제공하니, 7시간 중 절반을 단번에 채운 셈이다. 인스타그램은 6개월 만에 50만 인상을 찍었고, 이메일 리스트는 500명을 넘겼다. IP도 없는 인디 뮤지컬 영화치고는 이례적인 수치다.
인디영화 산업은 관객 부족 문제가 아니라 '관객 도달 구조' 문제를 겪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를 원하는 관객은 오히려 늘고 있지만, 제작자들은 여전히 "영화 만들고 → 나중에 홍보" 순서로 움직인다. 이 칼럼은 그 순서가 자아 보호 심리에서 나온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영화 제작이 수요 중심(demand-side)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는 그의 시리즈 논지가 이번엔 관객 심리학으로 구체화됐다. 넷플릭스와 스트리밍 시대 이후 극장 개봉의 의미가 흔들리는 지금, 독립영화가 살아남으려면 제작 첫날부터 관객을 설계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