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YouTuber Poppy in a Short Film About the Dangers of AI — from Top AI Filmmakers
AI로 만든 영화로 AI의 위험을 경고한다는 건 어떤 아이러니일까.
감독 폴 트릴로와 유튜버 팝피가 만든 단편 <가장 완벽한 완벽한 사람>은 그 모순을 정면으로 껴안는다. 팝피는 2024년 자신의 유튜브 영상으로 훈련된 AI 언어모델에게 무대 대화를 맡긴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다. 본인 경험이 학습 데이터니까 본인이 말하는 건데, 동시에 본인이 아닌 무언가가 말하는 셈이었다. 트릴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만약 팝스타가 자발적으로 모든 자율성을 AI에게 넘긴다면?
영화 속 팝피는 깨끗한 백색 공간에서 끊임없이 복제되고 교체된다. 조금이라도 기업이 원하는 "완벽함"에서 벗어나면 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떨어져 어두운 더미에 쌓인다. <더 서브스턴스>의 유튜버 버전 같지만 원작 콘셉트다. 흥미로운 건 이 영화가 실사 촬영을 기반으로 하되 AI VFX를 감지하기 어렵게 섞었다는 점이다. 재촬영 예산이 없던 트릴로는 AI로 대사를 미세 조정하고 프레임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지웠다. 뭐가 진짜고 뭐가 인공인지 경계를 흐리는 게 바로 이 영화의 테마니까, 제작 방식 자체가 메시지였던 셈이다.
트릴로는 OpenAI의 소라를 대중 공개 전부터 만진 초기 채택자다. 그는 AI를 선악으로 나누는 건 인터넷 전체를 좋다 나쁘다로 재단하는 것만큼 무의미하다고 본다. 하지만 본인도 걱정은 있다. "AI가 문화를 정체시킬 수 있다. 새로운 걸 만드는 대신 똑같은 걸 재탕하고 사람들을 향수와 익숙함에 가두는 것." 할리우드는 AI 없이도 이미 그 길을 달리고 있고, AI는 그걸 가속할 수도 있다. 근데 독립 영화제작자에겐 엄청난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역설적이게도 팝피 팬들은 곧 이 영화의 비주얼 스타일로 자기만의 단편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제작사 페이블 스튜디오의 에드워드 사치는 무한 복제 가능한 팝피를 직접 생성할 기회를 준다. "완벽한" 팝피를 만드는 데 따르는 어두운 결과를 체험하라는 건데, 이게 비판인지 홍보인지 경계는 또 흐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