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ing Culture Digest

이브닝 컬처 다이제스트

2026년 5월 9일 토

01 RSS/Read Max

'The Drama' and the microgenerational digital divide

# 'The Drama'와 세대 간 디지털 경험의 격차

세대론은 대개 지루한 일반화로 끝나지만, 가끔은 정말 날카로운 관찰이 나온다. 크리스토퍼 보글리의 신작 'The Drama'가 바로 그런 경우다. 로버트 패틴슨(1986년생)과 젠데이아(1997년생)가 연기하는 약혼한 커플의 이야기인데, 결혼식 직전 젠데이아가 고백한다—10대 때 학교 총기 난사를 계획했었다고. 실행하진 않았지만 총을 학교에 가져간 적까지 있다는. 이 고백 이후 영화는 밀레니얼과 Z세대 사이의 보이지 않는 골을 정확히 파헤친다. 패틴슨과 그의 친구들(같은 밀레니얼 세대)은 즉각 도덕적 판단 모드로 들어간다. 친구 하나는 자기 사촌이 총기 난사로 다쳤다며 분노하고, 패틀린슨은 사랑하는 약혼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팡질팡한다. 반면 젠데이아는 죄책감은 있되 밀레니얼 특유의 '사죄 의례'를 거부한다. 핵심은 이거다—밀레니얼의 10대 시절 일탈은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기록도 없다. 하지만 젠데이아에겐 웹캠으로 찍은 manifesto 영상이 남아 있다. Z세대는 감시와 기록 속에서 자랐고, 그래서 재발명의 자유도, 과거를 묻어둘 권리도 덜 주어졌다. 당신이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가, 당신의 과거가 얼마나 문서화되어 있는가—이게 두 세대를 가르는 결정적 질문이다.

교육 현장에선 'AI 리터러시'가 새 유행어가 됐다. 초등학교 3학년 애들이 아마존이 후원한 드래그 앤 드롭 게임 하나 마치고 "AI 이해 수료증"을 받아온다는 제시카 윈터의 New Yorker 르포는 웃프다. 미 의회에선 초중고에 AI 리터러시 교육을 지원하는 초당적 법안까지 나왔다. 저자는 이걸 "지게차 모델"이라 부른다—AI를 복잡하고 위험한 산업 장비처럼 취급해서, 정식 훈련과 자격증이 필요한 것으로 보는 시각. 근데 AI는 정말 지게차처럼 어려운가? 전혀. 챗봇 인터페이스는 그냥 읽고 쓰기다. LLM을 제대로 쓰려면 통계학이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아니라 명확한 글쓰기, 비판적 독해, 문화적 맥락 이해—즉 전통적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 실제로 뉴욕의 한 금융회사는 2025년 인턴 채용에서 "AI 네이티브" STEM 전공자들이 기대 이하로 피상적이라는 걸 발견하고, 이제 인문학 전공자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낙관할 순 없다. AI 리터러시 프로그램의 진짜 목적은 당신의 노동 가치를 높이는 게 아니라, 당신의 기술이 더 이상 필수적이지 않은 세계에 당신을 적응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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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RSS/IndieWire

The Standing Ovation Is Not a Distribution Strategy

영화제 관객은 늘어나는데 정작 배급 계약은 줄어든다는, 얼핏 역설 같지만 사실 필연에 가까운 이야기.

IndieWire 편집장 Dana Harris-Bridson이 칸 앞두고 쓴 이 칼럼은 제목부터 직격탄이다. 기립박수는 배급 전략이 아니다. 수십 년간 독립영화 생태계를 지배해온 암묵적 합의 - 영화제에서 프리미어 터뜨리고, 바이어와 언론 몰리고, 그 순간의 레버리지로 배급 따내는 시스템 - 가 작동을 멈추고 있다. 선댄스 2025는 페스티벌 기간 중 단 세 건의 세일만 성사됐고, 나머지는 일 년 내내 질질 끌며 겨우 4분의 3 정도가 배급을 찾았다. 반면 Eventive 플랫폼 데이터를 보면 영화제 관객은 2021년 대비 평균 34퍼센트 증가했고, 티켓당 수익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관객은 몰리는데 업계 관심은 분산되는 이 기묘한 괴리. 가상 상영이 전체 관객의 4분의 1을 차지하면서 바이어들은 더 적은 스태프를 보내고, 언론 커버리지는 줄었다. 영화제는 여전히 관객을 물리적 공간에 집중시키는 힘을 가졌지만, 그 에너지를 영화 제작자의 지속 가능한 가치로 번역하는 연결고리가 끊어졌다는 게 핵심이다.

Harris-Bridson이 Markiplier 라이브스트림 보다가 포착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이 들어오는 동안 좀 기다려야겠네요"라는 그의 첫 멘트 - 가설의 관객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모이는 관객, 그들이 도착하면 작업이 시작되는 구조. 시스템이 관객을 소집해주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창작자가 직접 짓고 만나는 방식. 선댄스가 볼더로 이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크시티의 비용 구조가 20대 창작자들을 사실상 배제했다는 걸 인정한 셈인데, 그들은 정확히 영화제 없이도 길을 찾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다. 영화제는 이제 게이트키퍼에서 큐레이터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 희소성을 기반으로 돌아가던 시스템이 풍요 - 많은 경로, 많은 관객, 많은 가능한 결과,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 와 겹쳐 앉아 삐걱거리는 중. 프리미어의 진짜 가치는 프리미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가능케 하는 무언가였는데, 지금 그 번역이 망가지고 있다. 뭔가 기다리지 않는 것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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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RSS/IndieWire

The Latest ‘Avatar’ Lawsuit Is ‘Frivolous,’ but It Raises Major Questions About AI and Digital Likeness

코리안카 킬처가 제임스 캐머런을 고소했다.

2009년 《아바타》 주인공 네이티리의 턱이 자기 얼굴에서 따온 거라는 주장이다. 킬처는 14살 때 《뉴 월드》에서 포카혼타스를 연기했는데, 캐머런이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디지털 렌더링을 만들었다는 것. 2024년 캐머런이 공개 석상에서 "네이티리 턱은 킬처 걸 참고했다"고 말하자 킬처 측 변호사는 "영감이 아니라 추출"이라며 99페이지짜리 소장을 냈다. 문제는 이게 저작권 소송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기 얼굴엔 저작권이 없으니까. 대신 퍼블리시티권(Right of Publicity) 위반을 주장하는데, 이건 보통 광고에 누군가의 얼굴이 무단으로 쓰일 때 적용되고 그 사람이 충분히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근데 네이티리는 파란색에 2미터가 넘고 조 샐다나가 연기했다. 변호사들은 이 소송을 "경솔하다"고 평가했다. 시효 문제도 있다. 《아바타》는 2009년 개봉인데 캐머런이 말하기 전까진 본인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는 것.

솔직히 이 소송이 이길 확률은 낮다. 근데 질문 자체는 중요하다. AI가 여러 사람 얼굴 특징을 조합해서 새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지금, "닮음"의 경계는 어디까지냐는 문제다. 변호사 레이 실리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합성 배우 틸리 노우드가 특정 유명 배우의 턱을 쓴다는 걸 역공학으로 증명할 수 있다면?" 한 배우 전체를 베끼면 명백한 위반이지만, 둘을 섞으면? 한 명의 몸에 다른 사람 머리를 붙이면? 최근 법원이 AI 이미지 생성에 쓴 프롬프트를 소환한 사례가 있다. "안젤리나 졸리인데 금발로" 같은 명령어가 발견되면 배심원은 위반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결국 배우들은 계약서에 자기 디지털 복제본을 어떻게 쓸 건지, 얼마나 오래 보관할 건지, 특정 신체 부위는 어떻게 할 건지 하나하나 명시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 소송이 판례가 되진 않겠지만, 질문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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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RSS/Aftermath

Double Fine Is Unionizing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스튜디오들의 노조화 행렬에 더블 파인이 합류했다.

사이코노츠 시리즈로 유명한 이 스튜디오가 5월 7일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정규직 파트타임과 풀타임 직원 총 42명이 CWA(Communications Workers of America)와 함께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다. CWA 측은 성명에서 "더블 파인 직원들이 스튜디오의 창의적 탁월성, 다양성과 포용, 그리고 노동자 삶의 질에 대한 약속을 보존하고 확장하기 위해 노조 결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도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며 조직화 권리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는데, 이 '중립 합의'는 사실 2022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전 협상된 것이고 현재는 만료된 상태다. CWA는 새로운 중립 합의를 조만간 재협상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좀 복잡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천 명을 해고하는 와중에도 CWA는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제니맥스 산하 여러 스튜디오에서 수천 명의 노조원을 확보했지만, 실제로 계약을 비준한 곳은 극소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을 질질 끌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노조화 물결이 흥미로운 건 그 확장 방식 때문이다. CWA는 2025년 해고당했거나 특정 스튜디오에 소속되지 않은 게임 노동자를 위한 직접 가입 노조 UVW-CWA를 만들었고, 이미 550명 이상이 가입했다. 올해 GDC에서는 아예 게임 노동자 권리 장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단위를 넘어 업계 전체의 보호 장치를 만들겠다는 야심인 셈이다. 더블 파인의 노조화는 이 큰 그림 안에서 또 하나의 점을 찍는 일이지만, 근데 결국 계약을 따내는 게 관건 아니겠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속 시간을 끌면 노조는 있되 실질적 변화는 없는 상태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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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RSS/Aftermath

Nintendo Keeps Going Back To The Millennial Nostalgia Well (And So Does Everyone Else)

닌텐도가 또 Star Fox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 진짜 새 게임이라기보단 다섯 번째 리메이크 혹은 세 번째 Star Fox 64 재탕이라는 게 함정이다. 팟캐스트 게스트로 나온 게임 작가이자 유튜버 Alanah Pearce는 이렇게 말했다. "닌텐도는 그냥 '너 또 살 거잖아, 이 자식아'라고 하는 거죠. 그리고 우린 정말 사요." 그녀 본인도 젤다 바람의 지휘봉을 여러 번 샀고, Switch 2에 또 나오면 또 살 거라고 인정한다. 문제는 닌텐도가 이 게임들을 절대 할인하지 않고 풀프라이스로만 판다는 점이다. 이전 구매자 할인 같은 것도 없다. 완전히 반소비자적인데, 우리가 계속 지갑을 열어주니까 계속되는 일이다.

근데 이건 닌텐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밀레니얼 향수는 이제 산업 전체의 마지막 우물이 됐다. 팟캐스트에선 Star Fox뿐 아니라 곧 나올 거라는 젤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루머까지 다뤘다. Luke는 "오카리나는 특정 시기 특정 플랫폼을 위해 만들어진 거고, 거기 남아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놨지만, Alanah는 반대 입장이다. 흥미로운 건 Double Fine의 Tim Schafer가 그녀에게 한 말이다. 그는 "오카리나를 안 해본 다음 세대 게임 디렉터들이 만드는 게임"이 궁금하다고 했다. 지금은 오카리나를 안 해본 디렉터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Nathan은 그 세대가 이미 존재한다고 본다. 그들은 Roblox에서 만들고, Discord에서 노는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Luke가 만난 20대 초반 학생은 "가장 오래된 게임이 뭐냐"는 질문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요. 꽤 오래됐잖아요"라고 답했다. 그는 2002년생이었다. 슈퍼마리오 오리지널도 안 해봤다. 그에게 WoW는 우리 세대의 Pong인 셈이다.

그렇다면 Star Fox는 누구에게 영향을 줬을까? Alanah의 말처럼 아무도 모른다. 결국 이 게임은 우리 같은 늙은이들을 위한 향수 채굴이다. 그녀는 레이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레이건이 어린이 대상 광고를 합법화했고, 그래서 닌자거북이와 포켓몬이 나왔다. 우린 어릴 때부터 광고 세례를 받은 첫 세대고, 그래서 "어린 시절을 다시 살고 싶다"는 욕구를 끄기 어렵다. "고마워요, 레이건. 또 당했네요." Luke는 여기서 전략적 실수를 지적한다. X세대 향수는 수십억 달러 산업이었다. 트랜스포머 영화들을 보라. 하지만 밀레니얼 공략은 그만큼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린 돈이 없다. X세대가 30-40대일 때 가졌던 그런 경제력이 없다. Nathan과 Luke는 풀타임 게임 웹사이트 운영자인데도 Switch 2를 소유하지 못했다. 밀레니얼의 가처분소득은 10-15년 전 X세대와 비교가 안 된다. 그걸 믿고 비즈니스를 짜는 건 정말 나쁜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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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RSS/Dazed

Alhamdulillah! Islamic culture is mainstream now

Anne Hathaway가 People 매거진 인터뷰에서 "inshallah"를 자연스럽게 내뱉은 순간, 무언가가 달라졌다는 걸 느낀 사람들이 많았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일상어인 "신의 뜻이라면"이라는 뜻의 이 표현을 백인 비무슬림 셀럽이 올바른 맥락에서, 그것도 아무렇지 않게 쓴 건 역사적으로 드문 일이었다. TikTok에서 그녀를 "Sister Anne"이라 부르며 환호하는 댓글들, 조란 맘다니의 뉴욕 시장 당선 후 "뉴욕키스탄 칼리파트" 밈이 유행하고, Riz Ahmed의 영국 무슬림 정체성을 다룬 드라마 Bait가 인기를 끌고,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가 Ramy Yousef에게 "하비비"를 배우는 장면까지. 뉴욕의 26세 대학원생 Noor는 "그녀가 너무 자연스럽게 썼어요. 우리 언어와 전통이 이슬람에 별로 관대하지 않은 공간에서도 정상적으로 느껴지게 만들었죠"라고 말한다. 전쟁 on terror 시대에 자란 Z세대 무슬림들에게 이 문화적 상승은 단순한 트렌드 이상이다. 23세 Sana는 퀴어 무슬림으로서 좌파 공간에서 자신의 이중 정체성에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좌파 서클에서 무슬림이거나 신앙을 실천하는 건 꽤 고립되고 이질적인 일이었어요."

근데 이 모든 게 왜 지금 일어나는 걸까. 명확한 설명은 없지만, Noor는 "사람들이 마침내 서구 미디어가 우리에게 이슬람혐오와 외국인혐오를 주입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팔레스타인, 레바논, 이란에서 종교와 민족성 때문에 서구 제국주의자들에게 처벌받는 폭력을 목격한 것과, 서구에서 무슬림이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대한 각성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25세 Mohammed는 인터넷의 상대적 복수성이 지역성을 초월하는 집단 문화를 가능하게 했고, 가자 영상을 통해 아랍어를 말하는 무슬림들에게 노출된 게 디지털 어휘의 일부가 됐다고 본다. 하지만 24세 Yousef는 2023년 10월 이후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뀐 경험을 공유한다. "소셜 공간에서 내 존재와 외모가 정치화된 느낌이었어요. 어떤 서클에서는 내 정체성이 내 성격보다 더 무게가 있다는 게 명백했죠." 사람들이 남미 인류학 에세이를 팔레스타인 것으로 바꾸고, 수업에서 최신 유행 팔레스타인 음악이나 그날 배운 아랍어를 보여주는 게 선의에서 나왔을지 몰라도, 상대방의 죄책감을 지우는 피상적인 소비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솔직히 Anne Hathaway가 inshallah를 말한다고 누가 구원받는 건 아니다. Fox News의 Raymond Arroyo는 세서미 스트리트의 아랍어 세그먼트를 비난했고, 영국에선 Reform 같은 반이민 정당이 이슬람혐오를 기반으로 하며, 미국에선 종교가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는 데 쓰인다. Noor는 말한다. "기독교 용어, 관용구, 전승, 심지어 도상학까지 서구 미디어 어디에나 있잖아요.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도 똑같이 가질 수 없는 이유가 뭐죠?" 어쩌면 이건 리버럴 포즈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인종차별이 퍼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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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RSS/IndieWire

Judd Apatow on How He Dug Into the Funniest Man in the World, Mel Brooks

주드 아파토가 멜 브룩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웃음이 아니라 감정을 끄내는 일이었다고 한다.

99세의 브룩스는 여전히 배럴 가득한 웃음을 쏟아냈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건 다른 문제였던 셈이다. HBO 2부작 다큐 "Mel Brooks: The 99 Year Old Man!"에서 아파토는 마이클 본필리오와 함께 Young FrankensteinBlazing Saddles를 만든 코미디 거장을 파고들었다. 근데 브룩스의 또 다른 면모가 흥미롭다. 그는 단순히 코미디 감독이 아니라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The Fly나 오스카 후보작 The Elephant Man을 프로듀싱한 테이스트메이커였고, 데이비드 린치를 감독으로 고용한 사람이기도 했다. 고(故) 롭 라이너가 생전 마지막 인터뷰 중 하나에서 브룩스와 칼 라이너의 관계를 풀어냈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칼 라이너는 브룩스보다 나이가 많지 않았지만 그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아파토는 자신도 세스 로건부터 리나 던햄까지 젊은 재능을 키워왔다고 말하는데, 던햄이 24세에 Girls 파일럿을 쓰고 쇼러너와 주연을 동시에 맡았던 이야기를 떠올리면 그가 브룩스의 프로듀서 DNA를 어느 정도 물려받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금은 글렌 파월과 크리스틴 밀로티가 나오는 The Comeback King을 준비 중이란다.

팟캐스트에선 칸 영화제 프리뷰와 넷플릭스의 변화하는 배급 모델 이야기도 나왔다. 그레타 거윅의 Narnia: The Magician's Nephew가 추수감사절에서 부활절로 밀렸고, 이번엔 45일 윈도우로 와이드 릴리스를 실험한다고 한다. 테드 사란도스가 워너브러더스 배급 시스템을 들여다본 뒤 극장 모델에 좀 더 열린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 반대편에선 소아성애자를 다룬 투핸더 Blue Film이 주요 영화제에서는 외면받았지만 이번 주말 소규모 개봉을 한다. 리드 버니와 신인 키어런 무어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는데, 주제 때문에 배급이 쉽지 않았을 주제다. 결국 코미디든 도발적인 드라마든 극장과 스트리밍 사이에서 여전히 배급 전략은 작품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오래된 진리가 다시 확인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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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RSS/Dazed

Miu Miu’s latest literary club tackles the thorny issue of consent

패션 브랜드가 문학 클럽을 연다는 건 요즘 흔한 일이다.

가방 참 장식으로 미니북을 달거나, 뒷주머니에 문고판을 꽂은 It-boy를 파파라치 찍듯이, 책은 2026년 하나의 status symbol이 됐다. 근데 Miu Miu의 접근은 좀 다르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2024년 시작한 이 클럽은 정치학 박사 출신이자 젠더 규범을 끊임없이 도전해온 디자이너의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확장된 형태다. 트렌드 편승이 아니라, 그가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페미니스트 문학을 spotlighting하는 장치인 셈이다.

밀라노에서 열린 네 번째 에디션 'Politics of Desire'는 Annie Ernaux의 A Girl's Story와 가나 작가 Ama Ata Aidoo의 Changes: A Love Story를 다뤘다. Changes는 1990년대 가나를 배경으로, 남편의 marital rape를 겪고 떠난 주인공 Esi가 다른 남자의 두 번째 아내가 되기로 '동의'하는 이야기다. 저널리스트 Nadia Beard가 이 책을 "consent로 가득한 책"이라고 소개한 순간, 클럽의 진짜 주제가 명확해졌다. 작가 Wayétu Moore는 패널 후 이렇게 말했다. "서구 관점에선 누군가의 두 번째가 된다는 것, 특히 결혼에서, 해방적으로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그녀가 그걸 동의했다는 게 충분했죠." Esi의 모든 서사는 그녀의 consent에서 출발한다. 첫 결혼을 끝낸 것도, 일부다처 관계에 들어간 것도. 동의의 계약이 깨질 때 한 삶이 어떻게 영원히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Ernaux의 책은 더 murky한 지대로 들어간다. 1958년 여름, 18세 소녀가 나이 많은 남자와 첫 성관계를 갖고 감당하기 어려운 수치심을 경험하는 자전적 회고록이다. Ernaux는 책에서 그 사건을 강간이라 부르지 않았지만, 출판 4년 후인 2020년, 그러니까 사건 62년 후에야 그걸 rape라고 말할 수 있었다. 패널에 참여한 작가 Megan Nolan은 "당신이 뭘 원했는지조차 항상 알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동의는 복잡하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H라는 남자에게 강렬한 욕망을 느꼈고, 그 감정이 트라우마적 사건과 마주했을 때 혼란을 일으킨다. 그게 행위 자체에 대한 동의였는지 아닌지. "수십 년에 걸쳐 무언가를 강간으로 말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은 매우 관계성이 있어요. 당신이 뭘 원했는지 아는 게 때로 정말 어렵기 때문에요."

대부분의 문화 기관은 이런 가시 돋친 주제를 피하고, 하물며 패션 브랜드가 다룰 리 없다. 근데 Miu Miu는 도덕주의 톤을 취하는 대신, 사랑받는 문학 작품을 매개로 진짜 삶의 문제를 꺼내놨다. watered-down 버전의 북클럽이 아니라, 패션 하우스의 광택 표면 너머로 한참 들어가는 대화였다. 책이 트렌드로 소비되는 2026년에, 어떤 브랜드는 실제로 읽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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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RSS/Eurogamer

Path of Exile 2 will effectively be Steam Deck verified by the end of May, which bodes very well for the prospect of a Switch 2 release

Path of Exile 2가 5월 말까지 스팀 덱에서 사실상 검증 완료 상태가 된다고 개발사 Grinding Gear Games가 밝혔다.

밸브의 공식 검증은 조금 더 걸릴 수 있지만, 5월 29일 0.5.0 패치가 배포되면 필요한 모든 요소가 갖춰진다는 이야기다. 게임 디렉터 Jonathan Rogers는 UI 스케일링 옵션을 전부 추가하고 스팀 덱 기본값을 설정했으며, 텍스트가 제대로 보이는지 플레이 테스트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검증에 필요한 모든 것을 완료했습니다"라는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흥미로운 건 이 작업이 스위치 2 출시 가능성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Rogers는 여전히 스위치 2용 작업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스팀 덱 지원이 완성되면서 사실상 휴대용 플랫폼 이식의 기술적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가 스위치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디아블로 4 확장팩이 인도네시아 등급 심사 사이트에서 목격된 것을 보면 경쟁작도 휴대용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Path of Exile 2는 현재 PC와 PS5, Xbox Series S/X에서 얼리 액세스 중인데, 스팀 덱 지원이 완성되면 스위치 2 버전도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보인다.

0.5.0 패치 'Return of the Ancients'는 얼리 액세스 마지막 대형 업데이트로, 엔드게임을 대폭 개편한다. 새로운 퀘스트라인으로 아틀라스 월드 진행을 유도하고, 탐험 가능한 바다와 거대한 요새 같은 지역을 추가했다. 캐릭터 클래스 중에서는 헌트리스의 Spirit Walker 전직이 눈에 띄는데, 보스를 길들여서 같이 싸우게 만드는 능력을 갖췄다. 야수로 분류되는 보스라면 어떤 것이든 길들일 수 있다고 하니, 엔드게임에서 재미있는 조합이 나올 것 같다. 1.0 정식 출시는 올해 안에 이뤄질 예정인데, 아직 Act 5와 Act 6 두 개의 캠페인 챕터를 추가해야 하고, 일부 약속했던 클래스는 출시 시점에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Rogers는 인정했다. 결국 게임은 완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플랫폼 확장과 콘텐츠 완성도 사이에서 개발사는 여전히 줄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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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SS/Eurogamer

Legendary Zelda director and Nintendo designer Takashi Tezuka is retiring after more than 40 years

닌텐도를 닌텐도답게 만든 사람 중 하나가 떠난다.

타카시 테즈카가 40년 넘게 몸담은 회사에서 올 6월 퇴임한다는 소식이 재무 보고서를 통해 조용히 공개됐다. 1984년 대학 시절 시간제 직원으로 시작해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 요시 아일랜드 같은 프랜차이즈의 디렉터와 디자이너로 일한 인물이다. 그의 이름을 모를 수는 있어도, 그가 만든 게임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테즈카의 이력은 닌텐도 게임 디자인의 역사 그 자체다. 1985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어시스턴트 디렉터였고, 초대 젤다의 전설과 슈퍼 마리오 월드,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를 직접 디렉팅했다. 최근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슈퍼 마리오 3D 월드의 프로듀서나 제작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고, 동물의 숲과 피크민 프랜차이즈에도 손을 댔다. 미야모토 시게루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일도 많았다. 닌텐도의 주요 시리즈를 떠올리면 거기엔 거의 항상 테즈카가 있었다.

65세, 닌텐도 직원의 전형적인 정년이다. 미야모토처럼 70대까지 남는 경우도 있지만 테즈카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와 함께 세 명의 다른 임원도 몇 달 안에 퇴임한다. 한 시대가 조용히 문을 닫는 중이다. 같은 날 발표된 재무 보고서엔 스위치 2 가격 인상 소식도 들어 있었지만, 솔직히 그보다 더 큰 변화는 이쪽이 아닐까. 게임기는 다시 나오지만, 40년 경력은 대체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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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the Wall
페이월 너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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