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ing Culture Digest

이브닝 컬처 다이제스트

2026년 5월 10일 일

01 RSS/Highsnobiety

Stüssy’s Founder Is Back to Making Streetwear for Himself

71세의 숫자가 이렇게 멋질 수 있을까.

Stüssy 창업자 Shawn Stussy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셀카와 함께 남긴 말이다. "71바퀴를 돌면 이렇게 됩니다. 충분한 지식, 주름과 흠집, 그리고 나에게는 자유." 그는 지금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 바로 자신의 레이블 S/DOUBLE을 통해서. 2016년 조용히 문을 닫았던 브랜드는 어느새 일곱 번째 시즌에 접어들었는데, 그 부활은 인스타그램 포스팅이 아니라 호주 멜버른의 빌보드로 시작됐다. Globe라는 스케이트·서핑 회사 본사 밖에 손으로 쓴 벽화가 걸렸고, 최근엔 그의 시그니처인 곡선형 그래피티 로고가 멜버른 건물 벽면에 프로젝션으로 비춰졌다.

Stussy는 인터뷰도 거의 안 하고, 대중 앞에도 잘 안 나서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 7 캠페인에는 직접 등장했다. 아들 Tate Stussy가 찍은 화보 속에서 그는 스트라이프 셔츠와 와이드 진, 코치 재킷을 걸치고 모델 어깨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밀거나 팔을 흔들며 카메라를 응시한다. 약간 웃고 있다. 컬렉션 자체는 전형적인 Stussy의 DNA—느슨한 워크웨어, 90년대풍 플래드 셔츠, 그의 손글씨 그래피티가 박힌 박시한 티셔츠들. 소위 So-Cal 무드 또는 Golden Coast 스타일이라 불리는, 그가 스트리트웨어 제국을 세웠던 바로 그 감각이다. 문제는 아직도 이 모든 게 호주에서만 살 수 있다는 것. S/DOUBLE 재부팅을 주도한 건 Globe 창업자 형제 Peter와 Stephen Hill인데, Stussy는 이 로컬한 운영 방식에 만족하는 것 같다. 대기업이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만드는 브랜드. 71살의 자유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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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RSS/Eurogamer

Eve Online dev breaks from Pearl Abyss and establishes "research partnership" with Google DeepMind

22년 된 MMO Eve Online을 운영하던 CCP Games가 Pearl Abyss에서 독립해 새 이름 Fenris Creations을 달고 Google DeepMind와 1억 2천만 달러 규모의 "연구 파트너십"을 맺었다.

구글이 투자자로 들어오면서 경영진과 장기 투자자들이 직접 통제권을 가져간 구조인데, 스튜디오 측은 "수십 년 지속되는 가상 세계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에 이 구조가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진짜 흥미로운 건 DeepMind가 Eve Online을 가지고 뭘 할지다. "장기 계획, 기억, 지속적 학습" 같은 AI 연구에 Eve가 "독특하게 풍부한 환경"이라는데, 솔직히 뭔 소린지 플레이어 입장에선 불분명하다. 다만 구글은 오프라인 테스트 버전을 쓸 거고, "이 기술들이 가능케 하는 새로운 게임플레이 경험"도 함께 탐구한다고 했다. DeepMind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어릴 때부터 게이머였고 Theme Park 같은 AI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었던 사람인데, AlphaGo나 AlphaStar 같은 DeepMind의 돌파구들이 전부 게임을 통해 나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근데 결국 이건 Eve Online이라는 플레이어 중심 샌드박스가 AI 연구의 완벽한 실험실이 됐다는 얘기다. 신작 MMO들이 문 닫거나 허덕이는 와중에 22년산 게임이 최근 신규 플레이어 급증을 보이더니, 이제 구글의 AI 연구 파트너가 되는 모양새. Pearl Abyss와의 7년 반 파트너십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Eve는 영원을 염두에 두고 진화한다"고 선언한 CEO Hilmar의 말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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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RSS/IndieWire

All the Animation at the 2026 Cannes Film Festival

칸이 애니메이션과 맺어온 관계는 들쑥날쑥했다.

2004년 슈렉 2가 황금종려상 경쟁 부문에 올랐던 기억도 있지만, 크루아제트에서 애니메이션이 거의 눈에 띄지 않던 해도 많았다. 근데 최근 몇 년 사이 칸은 오스카 영광을 노리는 애니메이션들의 예상치 못한 발사대가 됐다. 2024년 라트비아의 작은 독립 작품 Flow는 언 세르탱 르가르 부문에서 호평을 받은 뒤 수상 시즌 내내 입소문을 타더니 결국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까지 거머쥐었다. 작년엔 KPOP Demon Hunters 앞에서 다른 작품들이 숨도 못 쉬었지만, 칸 초연작 ArcoLittle Amélie or the Character of Rain은 끝까지 올라가 노미네이션을 받아냈다.

올해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2026 칸은 애니메이션 편수 자체는 적지만, 스펙트럼이 꽤 넓다. 픽사 출신 루이 클리쉬 감독의 Fallen은 Flow나 Arco 같은 성공을 재현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스케치북 느낌의 2D 애니메이션으로, 철제 코르셋을 착용해야 서 있을 수 있는 소년이 농장의 엄격한 삶에서 벗어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관객이 폭넓게 좋아할 만한 따뜻하고 고양되는 유형인데, 평이 좋으면 수상 시즌까지 탈 수 있을 것 같다. 캐나다 감독 리아 넬슨의 데뷔작 Tangles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딸의 이야기를 그래픽 메모어를 바탕으로 풀어낸다. 올리버 클레르의 Lucy Lost는 1915년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 가족 친화적 모험물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수상 가능성은 제일 낮지만, 만약 그랬다면 오스카 레이스가 훨씬 흥미로웠을 작품이다. 미드나이트 상영작 Jim Queen and the Quest for Chloroqueer는 마르코 응우옌과 니콜라 아타네의 데뷔작으로, 게이 남성을 이성애자로 만드는 질병의 치료제를 찾아 나서는 근육질 게이 인플루언서와 트윙크를 주인공으로 한 레트로 2D 애니메이션이다. 솔직히 본격적인 수상권 애니메이션 중에 이렇게 과감하고 캠프하고 퀴어한 작품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잘됐으면 좋겠다. 감독 주간은 프랑스 애니메이션 In Waves로 개막하는데, 서퍼와 스케이트보더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이 섹션 역사상 첫 애니메이션 개막작이다. 폐막작은 쿠엔틴 뒤피외의 Le vertige로, PS2 게임처럼 보이는 시뮬레이션 세계를 발견한 남자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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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RSS/Stereogum

Björk Plays Surprise DJ Set At Venice Biennale, Promises New Album Next Year

비에르크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재활용 섬유유리 드레스를 입고 깜짝 DJ 세트를 돌렸다.

아이슬란드 대표 작가 Ásta Fanney Sigurðardóttir를 위한 무대였는데, 이탈리아의 2년마다 열리는 이 거대한 아트 페스티벌을 레이브로 만들어버렸다는 게 포인트다. 보테가 베네타 2026 가을 컬렉션에 제임스 메리의 구리 마스크, Myah Hasbany의 모자까지—비에르크답게 의상 하나하나가 큐레이션이다. 근데 더 흥미로운 건 그가 지난달 X에 남긴 긴 편지였다. 팬들이 오해하고 있던 걸 정리한 건데, 올 8월 일식 때 열릴 레이브의 프로젝트명 'Echolalia'가 차기 앨범 제목이 아니라는 것. 그건 전시/레이브/여러 실험을 묶는 우산 개념이고, 2022년 Fossora의 "Ancestress"와 "Sorrowful Soil"을 다중 스피커 공간음악으로 재녹음한 버전, 거기에 새 곡 한 곡의 '버전'을 선보인다는 얘기다. 최종 악기 편성은 2027년 새 앨범에서나 공개한다고 못박았다. "지난 두 앨범 사이 5년이 걸렸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며 세계 구축(world-building)에 시간을 더 많이 쓸수록 만족스럽다는 고백까지. 솔직히 이 정도로 투명하게 창작 타임라인과 의도를 공유하는 아티스트가 몇이나 될까. 비에르크는 팬들을 "delicious music-nerds"라고 부르며, 티켓 사기 전에 뭘 기대하고 말아야 할지 명확히 알려주는 쪽을 택했다. 아르카, Ronja, Sideproject 같은 이름들과 함께하는 일식 레이브, Vulnicura VR 업데이트, 제임스 메리의 마스크 전시까지—2027년 앨범은 이 모든 조각의 정점이 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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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RSS/Hypebeast

Charli xcx Trades the Club for “Rock Music”

'BRAT'의 클럽 유토피아를 완성한 Charli xcx가 이번엔 정반대 방향으로 돌진한다.

신곡 "Rock Music"은 댄스플로어의 죽음을 선언하면서 시작해서, 산업적 노이즈와 왜곡된 텍스처 속으로 몸을 던진다. 흑백 뮤직비디오는 하이패션 포즈와 모시핏 장면을 교차하면서 글래머와 날것의 거칠음을 동시에 밀어붙인다. "진짜로 머리를 박고 있어 / 진짜로 목을 다치고 있어"라는 후렴구는 말 그대로 신체적 몰입을 요구하는 트랙의 강도를 증언한다.

가사는 친밀한 창작자 공동체에서 시작한다. "나와 내 친구들 / 우리는 나가서 / 사진 찍고 함께 뭔가를 만들어"—현대 창작 우정의 평범한 일상. 그런데 "때로 우리는 울고, 근친상간적인 눈으로 서로에게 키스해"라는 라인에서 관계의 경계가 흐려진다. 솔직히 이 부분이 묘하게 불편하면서도 정확하다. 너무 가까운 창작자 집단의 감정적 과잉, 그 애매한 친밀함을 직설적으로 박제한 셈이다. 곡이 진행될수록 공동체적 경험은 개인의 감각 과부하로 전환되고, 결국 트랙 자체가 하나의 소음 덩어리로 폭발한다.

hyperpop 성공 이후 클럽 문화를 유희적으로 거부하면서 디스토션과 아이러니를 끌어안는 선택. 다음 앨범의 첫 싱글로 이걸 내놓은 건 의도적인 방향 전환의 신호탄이다. 근데 "Rock Music"이라는 제목부터가 농담 같으면서도 진지하다. 실제로 록은 아니지만, 록의 물리적 강도와 반항 정신은 확실히 가져왔다. 클럽에서 땀 흘리며 춤추던 사람들에게 이젠 머리를 박으라고 요구하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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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RSS/Eater

<![CDATA[Why the Nordstrom Cafe Was the Ultimate Mother-Daughter Experience]]>

노드스트롬 백화점 식당에서 엄마랑 구운 치즈 샌드위치와 토마토 수프를 먹었다는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필자가 1990년대 남부 캘리포니아 쇼핑몰에서 엄마와 함께 누렸던 그 반듯한 식사 경험이, 알고 보니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거의 민속적 차원의 집단 기억이 되어버렸다. 2020년 락다운 때 노드스트롬이 토마토 수프 레시피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자 댓글란은 감정의 홍수였고, 지금도 틱톡에선 "엄마가 날 노드스트롬 카페에 데려갔어. 다 괜찮을 거야"라는 동영상이 올라온다. 백화점 식당이 왜 이렇게 특별했을까. 잠바 주스나 판다 익스프레스 같은 푸드코트와 달리, 노드스트롬 카페는 천 냅킨에 세피아 톤 조명, 야자수 화분이 있는 '진짜 레스토랑'이었고, 무엇보다 여성 속옷 매장을 지나야만 닿을 수 있는 꼭대기 층에 있었다. 프리틴 시절의 필자에겐 그 동선 자체가 통과의례였다. 두개골보다 큰 브래지어 컵들을 지나 도착한 식당에서, 웨이터는 "구운 치즈와 토마토 수프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공손하게 말했고, 샌드위치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처럼 각진 삼각형으로 쌓여 나왔다. 아동 메뉴가 아니라 로마산 토마토 바질 수프에 크로스티니가 얹힌 어른스러운 주문을, 속옷을 스스로 고를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열두 살의 착각. 그런데 그게 착각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노드스트롬 레스토랑 운영 부사장 베키 멀리건은 이렇게 말했다. "카페는 부수적 공간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지였습니다. 고객들이 편의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무언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다시 찾아왔죠." 이건 특권과 계급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솔직히 산타바바라의 노드스트롬에서 점심 먹을 수 있던 사람은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쇼핑몰 문화가 쇠락하면서 사라진 제3의 공간, 모녀가 함께 의례를 치르던 점심 식사의 연금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 레딧 유저는 1980년대에 할머니와 함께 그곳에서 클램차우더를 먹었다고 회상했고, 어떤 이는 "우리 동네 매장이 문 닫은 게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최악의 일이었다"고 썼다. 필자가 다니던 노드스트롬 카페도 2020년에 문을 닫았다. 지금 맨해튼의 트렌디한 레스토랑 부스에 앉을 때마다, 나를 중요한 사람처럼 느끼게 해주던 그 당당한 노드스트롬 부스를 생각한다. 토마토 수프가 날 어른으로 만들진 않았지만, 그 위에 얹힌 바질은 언젠가 나도 취향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했다.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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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RSS/IndieWire

‘Ugh, Morgan’: Justine Lupe Unpacks the Heartbreak and Humor of Her Chaotic ‘Nobody Wants This’ Romance

Justine Lupe는 신이 내린 장면 도둑이다.

그것도 소란스럽게 밀고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거기 있는 것만으로 모든 장면을 더 좋게 만드는 타입. "Succession"에서 두 번이나 SAG 앙상블상을 받았고, 지금은 "Nobody Wants This"에서 Morgan으로 나오는데, 그녀가 말하는 대로 자신은 "Sara Foster보다 좀 더 쥐 같다"고 한다. 실제로 Morgan은 제작자 Erin Foster의 동생 Sara를 모델로 한 캐릭터지만, Lupe는 "훨씬 더 지저분하고 괴짜스럽게"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Sara의 우아함과 자세를 흉내 내려 애쓰지만, "전 Justine으로서 좀 더 쥐예요"라는 자기 진단이 웃기면서도 정확하다. 그 촌스러운 솔직함이 Morgan을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시즌 2에서 가장 아픈 캐릭터로 만들었다.

시즌 2에서 Morgan은 자기 치료사 Dr. Andy(Arian Moayed)와 사귄다. 처음엔 "정말 재미있고 웃긴 줄거리"라고 생각했다는 Lupe는, 촬영하고 편집본을 보면서 "얼마나 슬픈지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건 30대 후반 여성이 뒤처졌다고 느끼고, 진짜 친밀감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이야기"였던 것. 언니 Joanne(Kristen Bell)이 사랑에 빠지자 Morgan은 "자기를 아는" 사람에게 매달려 속성으로 말도 안 되는 관계를 밀어붙인다. Lupe는 이걸 "여자친구들이 변할 때의 가슴앓이"로 설명한다. 지적인 계산이 아니라 신체적 감각, 함께 파자마 파티 하고 놀러 다니던 친구가 다른 삶의 단계로 넘어가면서 느끼는 실존적 외로움. "너무 기뻐하면서도 동시에 '아, 변화가 일어나고 있구나, 이건 힘들어'라는 느낌이죠. 누구에게 기대야 하는지, 어떻게 기대야 하는지 다시 협상해야 해요." Morgan은 기차가 탈선하듯 돌진해서 "나를 아는" 사람과 약혼까지 가버린다. 물론 그건 아니었다.

Academy Museum에서 열린 약혼 파티(Lupe 曰 "역사상 가장 비싼 약혼 파티 중 하나!")에서 Morgan은 결국 Dr. Andy를 차버린다. 엄마 Lynn(Stephanie Faracy)이 큰 술잔을 건네며 자기 결혼 실패담을 처음으로 진솔하게 털어놓자, Morgan은 정신을 차린다. Lupe는 그 순간이 "Lynn에게도 자랑스러웠다"고 말한다. "이 자매들은 부모와 공생 관계이지만 진짜 투명성이나 친밀감은 없었거든요. 엄마가 처음으로 '너는 이런 감정을 느낄 자격이 있어'라고 말해준 순간이었죠." 시청자로서도 Morgan이 자랑스러웠다고 하자, Lupe는 바로 동의한다. "완전히요. 그리고 Lynn도 자랑스러워요." 그녀는 Morgan을 단순히 연기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응원하고 있었다.

한편 Morgan과 Noah의 동생 Sasha(Timothy Simons) 사이의 케미는 시즌 1부터 화제였다.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는 팬들 추측도 많았지만, Sasha는 이미 기혼자. Lupe는 Tim Simons와의 케미가 즉각적이었고 지금은 절친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케미가 뭔지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우정과 낭만적 끌림 사이 어딘가의 스펙트럼에 있는 건데, 우린 항상 그걸 추적하려 했어요. 답 없이요. 그래서 더 흥미로운 것 같아요"라고 설명한다.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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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RSS/The Bias List

NEWJEANS: A Career In Song Ratings

뉴진스 커리어를 한눈에 정리한 그래프가 나왔다.

K-pop 리뷰 블로그 The Bias List가 그룹의 전곡을 시간 순서대로 평점 매겨 시각화한 건데, 평균 7.83점이라는 수치가 눈에 띈다. 최고점은 Attention, 최저는 Zero. 흥미로운 건 2024년 Bubble Gum부터 Right Now까지 이어진 슬럼프 구간 표시인데, 사실 음악 외적 논란이 본격화된 시기와 겹친다. 댓글란은 거의 추모 분위기다. "what if 케이스가 되어버렸다", "다시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 사이로, Ditto와 Super Shy가 벌써 노스탤지어 취급받는다는 관찰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누군가는 뉴진스의 영향력을 liquid drum & bass와 UK garage 레퍼런스가 K-pop 전역으로 번진 현상으로 측정한다. TWS, RIIZE, ILLIT까지 그 사운드를 차용했다는 것. 근데 정작 원조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의 짧은 전성기만 남긴 채 멈춰버렸다. 한 팬은 "서구 팝 리스너들이 그룹 이름을 알고, K-pop 출신인 걸 알면서도, 실제로 음악을 좋아했던" 드문 경우였다고 회고한다. 보컬 디렉션과 예술성에서 독보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로그 운영자조차 처음엔 큰 팬이 아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결국 업계 전체가 그들을 따라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결국 이 그래프는 음악 평가를 넘어선 기록이 됐다. 완벽한 출발, 압도적 영향력, 그리고 예상치 못한 중단. 누군가의 top 5 리스트(Supernatural, Super Shy, Ditto, Attention, ETA)는 그냥 좋아하는 곡 나열이 아니라,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을 아카이브를 정리하는 행위처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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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RSS/Stereogum

Rolling Loud Movie Trailer Premieres At Rolling Loud Festival

힙합 페스티벌이 자기 이름을 내건 영화를 만들고 그 예고편을 페스티벌 현장에서 최초 공개한다는 건 꽤 대담한 마케팅이다.

Rolling Loud가 바로 그 일을 해냈다. 오웬 윌슨과 매트 라이프 주연의 R등급 부자 코미디 예고편이 올랜도 캠핑 월드 스타디움 첫날 밤, Don Toliver와 Chief Keef, Nettspend가 무대를 장악하던 사이 스크린에 올랐다. 트래비스 스캇, Sexyy Red, Ski Mask The Slump God, Ty Dolla $ign, 그리고 놀랍게도 헨리 윙클러까지 출연하는 이 영화는 10월 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솔직히 페스티벌 브랜드가 극장용 장편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지점이다. Rolling Loud는 이제 단순히 공연 무대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자체 내러티브를 가진 콘텐츠 생산자가 되려는 셈인데, 예고편 공개 타이밍도 영리했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은 이미 브랜드에 대한 애착과 흥분 상태에 있고, 그 순간 스크린에 자신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영화 예고편이 뜨면 즉각적인 바이럴 효과가 생긴다. 실제로 트위터에서 예고편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 순간을 TikTok에 올렸다. 근데 오웬 윌슨과 트래비스 스캇의 조합이 어떤 화학작용을 만들어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부자 코미디라는 장르 설정은 전형적이지만, 힙합 페스티벌이라는 배경과 실제 아티스트들의 카메오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할지가 관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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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SS/Hypebeast

Salomon Unveils Japan-Exclusive ACS Pro “Nami Pack”

살로몬이 일본 시장만을 위한 ACS Pro "Nami Pack"을 공개했다.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데, 솔직히 패션 브랜드가 일본 전통 모티프를 끌어올 때마다 나오는 그 레퍼런스다. 근데 이번엔 아날로그 파도와 디지털 음파 리듬을 동시에 참조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워시드 인디고와 화이트, 블랙 터치로 구성된 컬러웨이는 전통 쪽염 직물의 깊은 톤을 재현했고, 텅 라벨과 인솔에는 파도 패턴이 새겨져 있다. 일본 익스클루시브 제품에 걸맞은 디테일 밀도다.

기술 스펙은 여전히 살로몬답다. Agile Chassis System과 EnergyCell+ 미드솔, OrthoLite 인솔, All Terrain Contagrip 아웃솔까지 2000년대 테크 러닝의 DNA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Kurim 오버레이와 메시 사이드 패널로 내구성과 통기성을 확보했다. 가격은 33,000엔, 약 210달러 수준이다. 5월 15일 살로몬 일본 공식 채널에서만 구매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제품은 지역 한정 문화 협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글로벌 브랜드가 로컬 시장의 문화적 코드를 스니커즈 한 켤레에 압축하는 방식, 결국 이건 제품이 아니라 지리적 스토리텔링의 문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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