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ing Culture Digest

이브닝 컬처 다이제스트

2026년 5월 15일 금

01 RSS/IndieWire

‘Regular Show: The Lost Tapes’ and the Tricky Science of a TV Revival

카툰 네트워크에서 9년 만에 돌아온 'Regular Show: The Lost Tapes'는 애니메이션 리바이벌의 딜레마를 정확히 보여준다.

2010년대 초반, 파란 어치 모디캐와 너구리 리그비가 공원 관리인으로 일하며 벌이는 초현실적 모험을 그린 이 쇼는 당시 10살이던 아이들에게 "약간 더 어른스러운" 카툰이었다. "pissed" 같은 가벼운 욕설, 20대 루저 캐릭터, 빌 앤 테드 스타일의 스토너 코미디였지만 프라임타임 에미상까지 받으며 8시즌, 244편을 채웠다. 문제는 이제 그 팬들이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이 됐다는 거다. 하지만 리바이벌은 케이블 TV 카툰 네트워크에서 평일 저녁마다 방영되고 스트리밍은 "올해 말 언젠가" HBO Max와 Hulu에서나 가능하다. 타깃 관객 중 케이블 TV로 카툰 네트워크를 보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첫 에피소드는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지만 나머지 37편은 묘하게 숨겨진 셈이다.

내용도 마찬가지로 애매하다. 원작은 주인공 팝스가 자신을 희생한 뒤 천국에서 "Regular Show"라고 적힌 VHS 테이프를 보는 장면으로 완벽하게 끝났다. 리바이벌은 그 테이프가 고장 나는 데서 시작해서, 고친 뒤 다시 재생되는 테이프 속 에피소드들이 바로 "잃어버린 테이프"라는 설정이다. 영리한 프레이밍이긴 한데, 결과적으로 캐릭터들은 원작 중간 어딘가에 갇혀 버린다. 모디캐와 리그비는 여전히 일 안 하려는 20대 루저고, 원작 아크를 건드릴 수 없으니 진화나 놀라움도 없다. 샘플로 공개된 두 에피소드는 프레네틱하고 페이싱이 어색하며, 원작의 매력이던 "느긋한 캐릭터 vs 초현실적 상황"의 대비도 약하다. 홀 앤 오츠 개그 하나는 괜찮았지만, 그게 전부다.

Adult Swim으로 옮겨가 폭력과 성인 테마를 받아들인 2017년 'Samurai Jack' 리바이벌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관객이 자란 만큼 콘텐츠도 자랐기 때문이다. 'Regular Show'도 모디캐와 리그비가 이제 맥주 마시고 대마 피우는 버전을 상상할 수 있었을 텐데, 대신 선택한 건 "15년 전 신선했던 걸 재방송하는" 길이다. Hulu의 'King of the Hill' 리바이벌은 톤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를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시켰고, 반대로 'Futurama'나 2016년 'Powerpuff Girls'는 밈 레퍼런스와 트워킹으로 추락했다. 노스탤지어 리바이벌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아는 캐릭터를 내놓는 것 이상을 해야 한다. 원작의 톤을 되살리되 뭔가 새로운 걸 줘야 식어버린 남은 음식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첫 에피소드만으론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The Lost Tapes'는 자신의 프레이밍 장치가 약속한 것—재방송—을 정확히 실현할까 봐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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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RSS/Eurogamer

Nintendo explains why it raised the price of Switch 2, and says the issues responsible "could have an impact not only this year but next year as well"

닌텐도가 스위치 2 가격을 올린 이유를 공식적으로 해명했다.

후루카와 순타로 사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비용 증가가 일시적이라면 생산성 개선이나 설치 기반 확대 등 다른 방법을 추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데 문제는 메모리와 부품 가격 급등, 환율 변동, 유가 추세 같은 요인들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 하드웨어 수익성이 심각하게 타격받아 사업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건전한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470유로에서 500유로로, 미국에서는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오른다. 9월 1일부터다.

흥미로운 건 이번이 콘솔 세대 역사상 처음으로 출시 후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올라간 케이스라는 점이다. PS5와 Xbox 시리즈도 이미 여러 차례 가격을 올렸고, PS5 베이스 모델은 3월 말 650달러까지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게임 산업에서 콘솔의 역할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 닌텐도는 2025년 6월 출시된 스위치 2의 첫해 판매량이 2천만 대에 육박하는 견고한 성적을 기록한 뒤에야 가격 조정에 나섰다. 2년 차 목표는 1,650만 대로 낮췄다. 후루카와는 "가격 인상이 구매 진입 장벽을 어느 정도 높인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직히 부품 가격 불확실성이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그의 언급은 업계 전반의 긴장감을 드러낸다. 닌텐도는 6월 출시 예정인 스타폭스 64 리메이크, 여름의 스플래툰 스핀오프 게임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이어 엠블렘 신작과 젤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루머도 떠돈다. 가격은 올랐지만 라인업으로 설득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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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RSS/Eurogamer

"The people that you care about and root for are not good all the time" - Craig Mazin discusses landing the crucial Abby perspective in The Last of Us season three

HBO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3는 애비의 시점으로 본격 이동한다.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파트 2 전반부에서 플레이어는 조엘을 죽인 애비를 증오하다가 중반부터 애비를 조작하며 그녀의 아버지가 1편 마지막에 조엘이 죽인 외과의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복수와 슬픔의 맥락이 드러나는 순간, 조엘과 엘리의 선택은 갑자기 훨씬 덜 정당해 보인다. 쇼러너 크레이그 마진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응원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항상 선하지는 않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웅도 악당도 없는 이야기. 시점과 서사의 문제일 뿐이라는 거다.

마진은 이게 부족주의와 갈등의 본질을 다루는 방식이라고 봤다. 대부분의 종교와 정치는 "우리 편이 선"이라는 구도를 제공하고, 그게 us versus them을 만든다. 공감이 답이라고들 하지만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 사랑하는 이를 빼앗은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시즌 3는 바로 그 불가능에 가까운 공감을 탐구한다. 마진은 애비 역의 케이틀린 디버를 두고 "관객이 거의 즉시 그녀 편에 서게 만드는 배우"라고 했다. 시즌 1, 2와 달리 이번 시즌은 마진이 단독으로 이끈다. 닐 드럭만은 인터갤럭틱 등 게임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공동 쇼러너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HBO CEO는 "드럭만이 좋은 청사진을 남겼다"며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즌 3는 시청자가 누구의 편인지 끊임없이 되물어야 하는, 불편하지만 강력한 도덕적 실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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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RSS/Eurogamer

One country's Subnautica 2 fans "overwhelmingly" wanted to be able to craft weapons, but its devs "feel strongly" about continuing to avoid them

서브노티카 시리즈는 처음부터 이상한 게임이었다.

깊은 바다를 탐험하는 서바이벌 게임인데 무기를 만들 수 없다. 리바이어던급 괴물이 나타나면 죽이는 게 아니라 피해야 한다. Unknown Worlds의 리드 게임 디자이너 Anthony Gallegos는 이게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스튜디오 창립자 Charlie Cleveland가 2012년 샌디훅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폭력을 밀어붙이지 않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했고, 그게 서브노티카 프랜차이즈의 핵심 신조가 됐다는 거다. 근데 이번 서브노티카 2 초기 피드백 라운드에서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Gallegos가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어떤 한 나라"의 플레이어들이 압도적으로 무기 제작 기능을 원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원작 서브노티카에서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은 것 같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무기 제조 비디오 게임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개발팀은 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Gallegos는 "반복적으로 저항에 부딪힐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강한 신념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들이 집중하는 건 적응이다. 정복자나 지배자가 아니라 그 세계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거. 서브노티카 2에서는 'bloom'이라는 감염이 생물들을 괴롭히는데, 이 bloom이 생물을 공격적으로 만드는 이유다. 생물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는 걸 명확히 하려는 설정이다. MacDonald는 무기 대신 생물을 방해하거나 주의를 돌리는 도구들을 추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직히 Gallegos가 가장 신경 쓰이는 건 플레이어들이 지역에 들어가자마자 "어떻게 저 리바이어던을 죽여서 더 이상 신경 안 써도 되게 할까"를 생각하는 거라고 했다. 그게 그 지역의 긴장감을 없애버리니까. 결국 이 게임은 David Attenborough 다큐멘터리처럼 취급받길 원하는 거다. 생물을 스캔하고 긴 PDA 문서로 그들의 분류학과 역사를 읽는, 그런 경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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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RSS/Aftermath

Sure Seems Like Subnautica 2’s Developers Are Going To Get Their $250 Million Bonus

수중 서바이벌 게임 *Subnautica 2*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지 한 시간 만에 100만 장을 팔았다.

숫자 자체도 인상적이지만, 이 판매량이 의미하는 건 좀 더 드라마틱하다. 개발사 Unknown Worlds의 직원들이 곧 2억 5천만 달러 보너스를 받게 될 거라는 뜻이거든. 2021년 퍼블리셔 Krafton이 Unknown Worlds를 인수할 때 약속한 돈인데, 특정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지급하기로 한 조건부 보너스였다. 근데 Krafton 측이 게임 출시를 지연시키면서 기한 내 목표 달성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해고된 창립자들이 법정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CEO가 ChatGPT에 조언을 구하며 보너스 회피 방법을 물어본 게 드러났다. 올해 초 델라웨어 법원은 Krafton에게 창립자 중 한 명을 재고용하고 보너스 기한을 2026년 9월까지 연장하라고 판결했다. Bloomberg의 Jason Schreier는 "ChatGPT 조언을 받아가며 피하려던 2억 5천만 달러를 이제 지급해야 할 것 같다"고 정리했다.

보너스는 스튜디오 전 직원 약 100명과 나눌 예정이다. 인수 당시 회사에 있던 직원들은 수십만 달러에서 7자릿수 보너스까지 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해졌다. 게임 개발자들이 실제로 자기 노동의 성과를 금전적으로 보상받는 경우는 드문데, 그것도 이렇게 극적인 법정 투쟁 끝에 쟁취한 케이스라니. 결국 AI에게 "어떻게 돈 안 줄까요?"라고 물어본 CEO와 달리, Unknown Worlds 팀은 지금 아마 굉장히 좋은 기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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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RSS/Aftermath

Pinterest Has Become Unusable

Pinterest가 "쓸 수 없는 사이트"가 됐다는 건 단순한 불평이 아니다.

Nicole Carpenter는 그림 레퍼런스를 찾으려 들어갔다가 AI 슬롭의 바다에 빠졌고, 어느 날 밤에는 아름다운 꽃 사진을 보고 스케치까지 다 끝낸 뒤에야 꽃받침 아래 이상한 금속 조각이 달려 있다는 걸 알아챘다. 꽃잎 형태도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다. 그 순간 그는 붓을 놓았다. AI가 만든 이미지를 보고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게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Pinterest 댓글란은 "AI 슬롭 그리지 마세요"라는 항의로 도배되어 있고, 많은 이미지가 AI 생성 표시조차 없이 떠돌아다닌다. 복숭아 껍질은 멍 하나 없이 완벽하고, 모든 게 부자연스럽게 반짝이며, 수선화 꽃대는 무거운 꽃머리의 무게감 없이 곧게 뻗어 있다. 레퍼런스 그림의 핵심은 AI가 절대 재현할 수 없는 미세한 디테일을 포착하는 건데, 지금은 그 디테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는 데 뇌용량을 낭비해야 한다.

Pinterest CEO Bill Ready는 올해 1월 Fortune 칼럼에서 "AI를 사용해 사용자 웰빙을 적극적으로 촉진할 것"이라고 했고, 같은 글에서 "인간은 가장 진보한 생성형 AI도 갖지 못한 창의성과 추론, 작업 윤리로 인터넷에 새 정보를 공급한다"고 인정했다. Carpenter의 말대로, 그는 거의 다 이해한 거다. 하지만 Pinterest는 여전히 모든 업로드 이미지로 자체 이미지 생성기 Canvas를 훈련시키고 있고, 설정에서 생성형 AI를 줄이는 옵션을 숨겨뒀지만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는다. 더 기막힌 건 인간이 그린 작품이 AI로 잘못 태그되는 경우까지 생겼다는 점이다. 404 Media 보도에 따르면 AI 기술이 널리 퍼지기 전에 업로드된 작품조차 AI 라벨이 붙었다. AI 모더레이션 도구가 만든 참사다. 결국 AI는 버그가 아니라 Pinterest의 기능 그 자체인 셈이고, 6억 사용자는 그 실험의 피험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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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RSS/Aftermath

Overwatch, Which Spent Years Imitating Fortnite, Is About To Be In Fortnite

오버워치가 포트나이트에 등장한다.

D.Va, 겐지, 트레이서, 머시가 5월 14일 포트나이트에 합류하고, 하나무라와 부산 같은 맵 랜드마크도 함께 들어온다. 트레이서의 권총은 1인칭 시점으로 전환되고 점멸 기능까지 구현된다고 한다. 근데 이 소식이 묘하게 아이러니한 건, 오버워치 2가 지난 몇 년간 포트나이트를 필사적으로 따라했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 트랜스포머, GI Joe, 포르쉐 같은 브랜드 콜라보를 쏟아내며 한때 독창적이었던 세계관을 광고판으로 만들어버렸다. 원작 오버워치는 2016년 출시 직후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의 그늘에 가려 시들어갔고, 2편을 준비하며 업데이트를 중단했다가 결국 생존을 위해 크로스오버에 올인했다. 이제 그 여정이 완성됐다—모방하던 대상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2026년 들어 오버워치는 플레이어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이름에서 '2'를 떼어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크로스오버 습관은 여전하다. 솔직히 이게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포트나이트 CEO 팀 스위니는 올해 초 대규모 해고를 발표하며 "포트나이트 참여도 하락"을 언급했다. 크로스오버 피로도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다. 오버워치를 소유한 마이크로소프트도 Xbox 신뢰 회복에 고전 중이고, 이스라엘 지사 총괄은 Azure 클라우드 기술의 비윤리적 사용 의혹 조사 후 퇴사했다. 그래도 이제 겐지가 나루토랑 닌자 대결을 할 수 있다. 두 만화의 액션 피겨를 부딪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천국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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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RSS/Dazed

Americana is back – but who does it belong to?

아메리카나가 돌아왔다.

TikTok에서 성조기 스웨터를 입은 Z세대, 《Love Story》 열풍, 그리고 양쪽 정파를 모두 논평하는 런웨이까지. 애디슨 레이와 라나 델 레이는 컷오프 반바지와 카우보이 부츠로 무장했고, 컨트리 음악은 차트를 점령했다. 근데 이 타이밍이 좀 묘하다. 2025년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국가 자긍심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강하게 나타나는 나라다. 정치적 양극화는 수십 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고, 많은 사람들이 "미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순간에, 왜 아메리카나 미학은 도처에 있는 걸까.

NYU 패션사학자 낸시 데일은 이렇게 설명한다. 공화당이 성조기를 독점해왔지만, "현실은 그게 한 정당만의 것이 아니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양당 지지자가 다 있지만 민주당, 심지어 진보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거리낌 없이 미국적 룩을 입고 스타일링하겠다는 건 일종의 '되찾아오기'다." 트럼프 집회에 휘날리던 깃발, 1월 6일 폭도들이 들고 있던 성조기를 떠올려보면 이 "되찾기"가 왜 필요한지 이해된다. 와이 프로젝트의 안젤로 차바리아는 Dazed 2025년 가을호에서 "미국의 꿈은 존재할 권리를 위한 투쟁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SS25 쇼는 성조기를 이민자를 위해 재전유했고, "이 나라를 돌아가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빨강 파랑 하프집에 "América"를 새겨넣었다. 패션 팟캐스트 《Nymphet Alumni》의 비즈 셔버트는 젊은이들이 "정치적 소속과 미학적 선택을 좀 분리한다"고 관찰한다. 다운타운 뉴욕에서 성조기 비키니와 라쿤 모자를 쓴 누군가를 보면, 그건 글자 그대로의 애국심이 아니라 트렌드로 "그것들과 놀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LA 다이너에서 벌어지는 브랜드 콜라보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수백 달러짜리 옷을 캐주얼한 공간에서 입는 하이-로우 믹스,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미국적이다. Carhartt, Dickies, Levi's 같은 워크웨어의 유산은 여전하지만, 이제 그것들은 해외 제조와 글로벌 수요 때문에 예전만큼 저렴하지 않다. 화이트칼라가 블루칼라 재킷을 입는 익숙한 아이러니. 결국 일부 젊은이들은 아메리카나를 통해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지금의 암울함이 희망을 포기하거나, 가장 크게 외치는 쪽에게 국가 정체성을 넘겨줘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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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RSS/Dazed

How On and Loewe are shaping the future of footwear

온(On)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겠지만, 러닝화 하나로 시작해 16년 만에 패션 인사이더들의 발목을 장악한 스위스 브랜드다.

이번엔 로에베와 손잡고 LightSpray Cloudmonster라는 신발을 내놨는데, 거의 투명에 가까운 외관에 형광 노랑, 그린, 틸 색상의 전용 양말을 신으면 신발 표면을 뚫고 색이 발광한다. 무게는 190g에 불과하고 끈도 없다. 로에베 특유의 색채 감각과 온의 LightSpray 기술(필라멘트를 한 번에 분사해 어퍼를 만드는 방식)이 결합된 결과물인데, 전통적인 레이어 구조를 없애서 탄소 발자국도 줄이고 발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는 게 핵심이다.

Dazed가 공개한 화보에는 아티스트 Hanne, 영화감독 Angela, 뮤지션 Kevin이 각자의 스타일로 이 신발을 소화했다. 흥미로운 건 같은 신발이 세 사람 발에서 완전히 다른 오브제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투명한 구조 덕분에 양말 색만 바꿔도 신발 전체 인상이 바뀌고, 착용자의 개성이 그대로 투과되는 셈이다. "몸의 자연스러운 연장"이라는 브랜드 측 설명이 과장은 아닌 듯하다. 결국 이 협업은 엔지니어링과 비율 감각, 두 브랜드가 각자 잘하는 걸 섞어서 런웨이도 러닝 트랙도 아닌 제3의 지점을 만들어낸 케이스다. 최근 몇 년 중 가장 혁신적인 스니커즈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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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SS/Highsnobiety

No Phones, Just Fans: Inside the Night Lady Gaga Took Over Los Angeles

레이디 가가가 2008년 인터뷰에서 "슈퍼팬이 되는 건 정말 강렬한 일"이라며 "그런 게 좀 사라진 것 같아서, 그걸 다시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겨우 데뷔 앨범 하나를 낸 상태였다.

그로부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그 종류의 헌신—팬이 스타를 모성적 안내자로 바라보며 같은 여정을 걷는다고 느끼는—은 팝 스타덤의 전제조건이 됐다. 1월 초 LA 윌턴 극장에서 열린 MAYHEM Requiem은 바로 그 헌신의 결정체였다. 2,300석 규모 공연에 초대된 건 그녀의 메일링 리스트 구독자 중 추첨으로 뽑힌 사람들뿐이었고, 티켓은 225달러에서 450달러, 양도 불가, 휴대폰 사용 금지였다. 이틀 전 공지만으로 코리아타운은 뒤틀렸다. 줄은 반경 1마일 이상 이어졌고—몇 주 전 같은 장소에서 스포티파이 청취자 10만 명짜리 인디 밴드를 봤던 현장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한 팬은 "마돈나가 헬스 키친에서 공연한 이후 이런 건 못 봤다"고 했고, 심지어 5분 거리 슈퍼마켓 랄프스의 화장실 줄까지 붐볐다. 어떤 이는 새벽 6시부터 기다렸고, 티켓 없이 와서 줄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며 흥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남자는 1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공연 자체는 가가가 음악에 집중한 밤이었다. 무너진 성당 세트—부서진 기둥, 깨진 스테인드글라스, 잔해 속 파이프 오르간—위에서 엘리자베스 시대 상복 차림으로 등장한 그녀는 평소와 달리 절제된 태도를 유지했다. 의상 체인지는 최소한이었고, 댄서도 없었다. 대신 그녀는 피아노, 교회 오르간, 신시사이저, 기타를 연주하며 MAYHEM 전곡을 더 어둡고 무거운 형태로 재구성했다. "Die With a Smile"은 카빈스키의 "Nightcall" 인스트루멘탈 위에 재탄생했고, 공연 내내 그녀는 관객에게 등을 돌린 채 노래했다. 옆자리 관객은 "누가 저렇게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솔직히 카메론 윈터를 모르는 것 같았다. 마이크가 그녀의 목소리를 완전히 담아내지 못해 약간 게이트 걸린 소리가 났지만, 그게 오히려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규모의 팝스타가 이렇게 축소된 모습—밴드 몇 명과 함께, 항상 가슴으로 노래하는—을 보는 건 드문 일이다. 공연 막바지 그녀는 관객을 향해 돌아서서 손을 흔들고, 밴드와 함께 여러 번 인사했다. "Can't Stop the High"가 흐르고 커튼이 내려왔다. 가가는 MAYHEM을 장례 치르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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