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ing Culture Digest

이브닝 컬처 다이제스트

2026년 5월 16일 토

01 RSS/IndieWire

SAG-AFTRA’s AI Deal Shows that Hollywood — for Now — Still Values Human Actors

할리우드가 여전히 인간 배우를 중시하는지 알고 싶다면, 지금 SAG-AFTRA가 AMPTP와 맺은 새 계약을 보면 된다.

2023년 파업으로 AI 사용에 대한 기본 룰을 확립한 후, 2026년 협상의 목표는 단순했다. 스튜디오가 합성 배우보다 진짜 사람을 더 가치 있게 여기도록 만드는 것. 결과적으로 조합은 그 증명을 받아냈다. 작가조합 계약처럼 이번에도 2023년 성과가 후퇴하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다. AI 기술은 3년 새 엄청나게 발전했고, 스튜디오 입장에선 규제를 느슨하게 만들 압력이 당연히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AI 전문 변호사 Ray Seilie의 말을 빌리면, "스튜디오가 더 많은 예외조항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건 할리우드가 여전히 진짜 사람에 의존한다는 신호"다.

새 계약은 12개 AI 관련 조항을 담고 있다. 디지털 복제본의 정의를 좁혀서 "대본"이 촬영 당시 배우가 실제로 받은 자료만 가리키도록 명시했다. 편집실에서 나중에 쓴 것까지 포함하던 허점을 막은 것. 전신 스캔 없이도 복제본을 만들 수 있는 현실을 반영해, 제작사가 직접 만들지 않은 제3자 스캔도 동일하게 취급한다. 아역 배우의 디지털 복제본을 성적 묘사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항은 이제야 명시됐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이젠 분명히 금지됐다. 파업 중인 배우를 디지털로 대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보안 조항도 있다. 스튜디오는 스캔 데이터를 해킹이나 무단 사용으로부터 보호할 의무를 진다.

가장 애매한 부분은 합성 배우 사용에 "상당한 추가 가치"를 입증하라는 조항인데, Seilie는 이게 실제론 스튜디오가 충족하기 어렵지 않을 만큼 모호하다고 본다. 의도적 모호함일 수 있다는 얘기다. 양측 모두 기술 발전에 따라 재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싶어 하니까. 여러 조항이 명시적으로 "추후 재협상"을 언급한다. 변호사 Maria Rodriguez는 이런 절차 마련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근데 해결 안 된 게 하나 있다. 제3자 AI 모델의 훈련 데이터. 배우는 스튜디오 IP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가 없고, 이번 계약도 그 권한을 주진 않는다. 대신 스튜디오가 배우의 초상을 제3자에게 라이선스하면 통지해야 한다. 막을 순 없지만 몰래는 못 한다. Seilie의 표현대로, "투명성은 가치가 있다. 할리우드는 여론으로 돌아간다." 배우가 이제 "난 원하지 않았지만 힘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 힘, 그게 PR 무기가 될 수 있다. OpenAI의 Sora는 이미 사라졌다. 결국 이 계약이 보여주는 건, 지금은 아직, 할리우드가 진짜 사람을 포기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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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RSS/Eurogamer

"We are not trying to dismiss handmade work or disrespect creators" - studio behind popular party game Party Animals backtracks after AI video contest outcry

파티 게임 Party Animals의 개발사 Recreate Games가 75,000달러 상금을 내건 AI 영상 콘테스트를 발표했다가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5분 이내의 숏필름,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을 받되 "AI 생성 콘텐츠가 핵심 창작 도구여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과거에는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아이디어들이 AI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스튜디오의 설명은 3,700개 넘는 댓글 속에서 조리돌림당했다. 누군가는 "75,000달러를 실제 아티스트가 아니라 생성형 AI 사용자에게 주겠다는 게 정신 나간 소리"라고 썼고, 다른 이는 약관에 "표절이나 타인 작업물 무단 사용 시 실격"이라는 조항이 있는 걸 보고 "개소리 같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스튜디오가 평소 환경 보호를 위한 동물 지식을 공유하던 계정이라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환경을 적극적으로 해치는 기술로 콘테스트를 여는 모순이라는 거다.

Recreate는 서둘러 사과문을 냈다. "창작의 문턱을 낮추려던 것"이었고, 과거 대회에서 "좋은 아이디어와 대본은 있지만 편집, 모델링, 애니메이션 툴에 익숙하지 않아 실현하지 못한 참가자들"을 봤기에 AI를 더 접근 가능한 도구로 제시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수작업을 �폄하거나 창작자를 무시하려는 게 아니다. AI는 그저 또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며, 진짜 중요한 건 아이디어와 표현, 최종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튜디오가 내놓은 해결책은 더 큰 반발을 불렀다. AI 콘테스트를 취소할지, 비AI 대회로 바꿀지, 아니면 AI 부문을 유지하면서 별도로 수작업 부문을 추가할지 커뮤니티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거였다. "사람들이 실제로 뭐라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AI 사용 옵션을 포함시키는" 선택지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생성형 AI를 둘러싼 논란은 윤리적, 환경적 우려에서 산업 전반의 공급망 문제까지 번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으로 RAM과 부품 부족이 심화되면서 Steam Deck 품귀, PS6 지연 검토설, Switch 2 가격 인상 같은 여파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한 파티 게임 스튜디오의 콘테스트는 그 논쟁의 축소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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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RSS/Aftermath

The Doom Soundtrack Being Added To The National Recording Registry Cannot Be Appreciated Enough Until You Look At What It Was Inducted Alongside

1993년 둠 사운드트랙이 미국 국립녹음물 등록부(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 이름을 올렸다.

의회도서관이 매년 "문화적, 역사적, 미학적으로 중요하며 미국 생활을 반영하는" 녹음물을 선정하는 이 목록에 포함된 건, 작곡가 Bobby Prince에게는 물론이고 게임 음악 전체에게도 엄청난 사건이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테마, 마인크래프트 사운드트랙에 이어 세 번째 게임 음악이자, 첫 미국산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런데 진짜 재미는 이 목록을 쭉 훑어보면서 시작된다. 1944년 Spike Jones의 "Cocktails for Two"부터 2014년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까지, 20-21세기를 대표하는 곡들 사이에 둠 사운드트랙이 끼어 있는 풍경은 중요하면서도 묘하게 웃긴 광경이다. Beyoncé의 "Single Ladies", Ray Charles의 "Modern Sounds in Country and Western Music", 그리고 저 악명 높은 둠의 금속성 리프. 이게 같은 문화유산 목록에 나란히 있다는 사실. 저자는 Guitar Hero에서 가장 플레이하기 좋았던 트랙이 Stevie Ray Vaughan의 "Texas Flood"였다며, 그것도 반쯤 게임 음악 영예로 쳐주고 싶다고 덧붙인다. 결국 문화라는 건 이런 식으로 확장되는 거다. 예술성과 대중성, 하이컬처와 서브컬처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들이 모여서 한 시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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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RSS/Eurogamer

"I cannot condone piracy, but I get why people do" - Subnautica 2 lead designer airs frustration at 'flagrant' pirates

서브노티카 2 리드 디자이너 앤서니 갤러고스가 공식 디스코드에서 해적판 유저들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문제는 불법 복제 자체보다 그걸 자랑하듯 공개 채널에 올린 태도였다. "해적들은 할 거 다 한다. 우리도 다 어렸으니까. 돈과 경제가 어렵다는 것도 안다"고 갤러고스는 말했지만, 정작 그를 화나게 한 건 정식 발매를 기다리는 팬들 앞에서 얼리 크랙을 흔들어대는 뻔뻔함이었다. "그리고 레딧에서 날 백만장자 취급하는 댓글들도 짜증났다. 나는 집도 없이 세 들어 산다"는 말이 이어졌다.

갤러고스는 "불법 복제를 용인할 순 없지만 왜 그러는지는 이해한다. 차라리 한 시간 플레이해보고 환불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결국 대다수는 돈을 냈다. 서브노티카 2는 출시 첫날 스팀 동접 44만 6천 명을 기록했고, PC와 엑스박스 시리즈 X/S 합산 200만 장이 팔렸다. 크래프톤이 개발사에 약속한 2억 5천만 달러의 보너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솔직히 이 정도 성공이면 해적판 몇 건쯤은 그냥 통계적 오차처럼 보이지만, 독립 개발자에게 "어차피 넌 부자잖아"라는 가정은 여전히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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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RSS/Hypebeast

LVMH Says Farewell to Marc Jacobs & Jonathan Anderson's Dior Takes Over LACMA in This Week's Top Fashion News

조나단 앤더슨이 디올의 크루즈 2027 컬렉션을 LA의 LACMA에서 선보였다.

"윌셔 불러바드"라는 제목부터 장소 특정적이었다. 1950년대 크리스찬 디올과 할리우드의 관계를 끄집어내되, 앤더슨 특유의 절충주의로 재구성했다. 아티스트 에드 루샤와 협업한 셔츠, 필립 트레이시의 깃털 타이포그래피 모자 (이자벨라 블로 레퍼런스), 자동차 페인트로 마감한 새들백에 모터 키 참까지. LA의 빈티지 자동차 문화를 luxury 언어로 번역한 셈이다. 흥미로운 건 은빛 체인 자수로 면 가닥을 흉내낸 데님 진 같은 디테일인데, 하이 컨셉과 착용 가능성 사이의 줄타기가 이전 쇼보다 훨씬 상업적 균형감을 찾았다는 평가다. 앤더슨의 디올이 드디어 팔릴 만한 모습을 갖춘 건지도 모른다.

LVMH가 마크 제이콥스를 8억 5천만 달러에 매각했다. 브랜드 관리 전문 WHP 글로벌과 어패럴 그룹 G-III가 50대 50으로 인수했다. 운영은 G-III가, 라이선싱은 WHP가 맡는다. 마크 제이콥스 본인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남는다. 몇 달간 루머가 돌더니 결국 10월 마무리 예정이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제이콥스의 오랜 기여에 감사를 표했지만, 결국 LVMH의 포트폴리오 정리 작업의 일환이다. 한편 루이 비통은 크루즈 2027 쇼를 5월 20일 뉴욕 프릭 컬렉션에서 연다. 이 역사적인 맨션의 1층 갤러리가 패션쇼에 쓰이는 건 처음이다.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길디드 에이지 건축과 현대 패션의 대화를 기획했고, 루이 비통은 3년간 미술관의 주요 문화 후원사가 된다. 샤넬의 2월 NYC 쇼 (마티유 블라지), 이번 주말 예정된 구찌 쇼 (뎀나)까지, 럭셔리 하우스들이 미국 문화 기관을 크루즈 무대로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로에베와 온의 협업 슈즈가 또 나왔다. 중심은 라이트스프레이 클라우드몬스터, 끈 없는 싱글피스 필라멘트 어퍼에 네온 컬러 퍼포먼스 삭스를 교체할 수 있다. 클라우드틸트 하이는 컬러블로킹에 클라우드텍 쿠셔닝, 클라우드솔로는 테크 메시와 로에베 로고 토글 레이싱. 스위스 엔지니어링과 조나단 앤더슨의 아트 디렉션이 만나 퍼포먼스 풋웨어의 경계를 밀어붙였다는 평인데, 가격은 최고 990달러까지다. 한편 선데이 스쿨이 맨해튼 로어 이스트사이드 헤스터 스트리트에 첫 플래그십을 열었다. 500평방피트 복숭아빛 공간은 한국 불교 사찰 레이아웃에서 영감을 받았다. 금속 기둥과 천장까지 닿는 커튼으로 고요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창립자 데 림이 8년 전 브랜드를 시작한 곳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이다. 아 마 마니에르는 애틀랜타 올드 포스 워드에 2만 3천 평방피트 플래그십을 공개했다. 소매, 호스피탈리티, 요식이 결합된 다층 생태계다. 제임스 볼드윈과 니나 시몬 이름을 딴 "리빙 스위트", 커뮤니티 공간 "더 갤러리", 고급 다이닝 "더 리저브"까지. 전통 부티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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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RSS/Hypebeast

Italian Linen Meets Hawaiian Rubber and American Denim in WACKO MARIA's Sprawling Three-Way SS26 Collab

WACKO MARIA의 2026년 봄여름 시즌은 사실상 단일 컬렉션이 아니라 브랜드의 레퍼런스 범위를 증명하는 연속 드롭으로 작동하고 있다.

5월 16일에는 세 대륙에서 온 세 파트너와 동시에 협업을 공개하는데, 이탈리아 밀라노의 천연섬유 밀 SOLBIATI, 호놀룰루의 천연고무 샌들 브랜드 HAYN, 그리고 1960년대 미국 오피스를 위한 '드레스업 진' WRANCHER로 유명한 Wrangler다. 얼핏 산만해 보이지만 WACKO MARIA의 "Guilty Parties" 미학을 이해하면 이 조합은 오히려 논리적이다. 브랜드는 불협화음을 결함이 아닌 특징으로 다루며, 이번 시즌에만 Dickies 커버올, Umbro 트랙수트, 1842년 설립된 영국 텍스타일 하우스 Dormeuil 재킷까지 내놓았다. 결국 깊고 구체적인 크래프트 역사를 가진 파트너를 찾아내고, WACKO MARIA의 태도로 하나로 묶는 방식인 셈이다.

9피스 라인업의 중심은 셔츠다. 레오파드 하와이안 셔츠와 50년대 오픈 칼라 셔츠는 브랜드의 가장 인지도 높은 실루엣이고, 옴브레 체크 오픈 칼라 셔츠는 SOLBIATI의 소재 이야기에 더 가까운 텍스처 중심 옵션이다. SOLBIATI 더블 플리츠 숏 트라우저는 이번 시즌 테일러드 하의에 대한 브랜드의 일관된 투자를 보여주는 동시에, 밀라노 밀의 천연섬유 직조로 가장 세련된 실행을 달성했다. Wrangler WRANCHER는 문화적으로 가장 복잡한 레이어를 지녔다. 1960년대 미국 사무실을 위해 데님 캐주얼함과 수트 포멀리티를 절충한 이 진은, WACKO MARIA의 손에서 또 한 번 재해석된다. 미드센추리 미국 남성복 낙관주의라는 극도로 특정한 시대적 출처는, 서구 레퍼런스를 발굴해 도쿄 렌즈로 통과시키는 브랜드의 습관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HAYN은 가장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서 드롭을 완성한다. 천연고무 비치 샌들 두 종과 드로스트링 백은 브랜드 로고를 단 플립플랍 이상의 결과물이며, 레오파드 모티프가 전체 릴리스를 관통하는 시각적 실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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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RSS/Dazed

‘On his Temu era’: The internet reacts to Drake’s three-album drop

드레이크가 한 번에 세 장의 앨범을 쏟아냈다.

하나만 예고해놓고 *Iceman*, *Habibti*, *Maid of Honour*를 동시에 드롭한 건데, 인터넷의 반응은 한마디로 "Temu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조롱이었다. 켄드릭 라마와의 beef 이후 드레이크의 이미지가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는 이제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전 세계가 "Not Like Us"를 따라 부르며 그를 "paedophile"이라 부르는 광경을 목격했고, 그 곡은 그래미 다섯 개 부문을 모두 휩쓸었다. 작년 Wireless 페스티벌에서 사상 최초로 3일 밤 연속 헤드라이닝을 했지만 Guardian은 그 공연을 "disjointed"하고 "desperation"의 냄새가 난다고 평했다. 이번 세 장의 앨범 역시 같은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Iceman*이 그나마 들을 만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은 스킵을 참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Shabag" 같은 트랙에서 "All of my opps, they dead / Why do they gas me up? / Where does it go? My head"라고 랩하는 걸 듣고 있자면, 누군가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펜을 쓰는 게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왔다. 항상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너무나 greedy한 태도 말이다.

트위터는 즉각 밈 생산 공장으로 변했다. "40곡을 연속으로 자발적으로 듣는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트윗부터, "내 귀는 그 남자의 새 음악을 듣지 않은 채로 잠자리에 든다"는 선언까지. *Habibti*는 진짜 버려도 될 throwaways라는 지적이 나왔고, 엄마 사진을 앨범 커버로 쓴 앨범의 첫 곡 제목이 "Hoe Phase"인 건 "확실히 선택이긴 하다"는 비꼬는 댓글도 달렸다. 한 유저는 "*Iceman*을 다 듣고 나서 말을 잃었다. 진심으로 내가 들어본 음악 중 최악이다. 귀에서 피가 나고 있어서 지금 응급실로 가는 중"이라고 과장된 리뷰를 남겼다. 심지어 Ryanair 공식 계정까지 "거짓말할 때의 나"라는 밈으로 합류했다. 결국 Drake의 복귀는 그가 원했던 것과 정반대의 방식으로 화제가 됐다. 많은 이들이 실망하고 여전히 배고픈 상태로 남겨졌다는 게 인터넷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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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RSS/Dazed

The 5 best songs from Drake’s new albums (plural)

드레이크가 한 번에 세 장의 앨범을 던졌다.

총 41곡, 러닝타임 2시간 40분. 평균 앨범 길이가 90분인 그에게도 이건 기록이다. *ICEMAN*, *HABIBTI*, *MAID OF HONOUR* – 제목부터 이미 혼란스러운데, 곡 절반은 중간에 비트 스위치까지 들어간다. Spotify 임원들은 손을 비비고, 전 세계 에어팟은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Dazed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부풀려진" 프로젝트라고 썼지만, 솔직히 그 와중에도 몇몇 트랙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좋은 곡은 대부분 *ICEMAN*에 몰려 있다. 2년 동안 홍보해온 이 앨범은 Wraith9, P-Lo 같은 프로듀서들의 작업이 빛나는 "고예산 프로젝트"다. 여름 싱얼롱용 제트 연료 같은 사운드 – 드레이크 특유의 "flex-moan" 스타일로 가짜 친구들과 여자가 너무 많아서 생기는 고민, 부자의 문제를 노래한다. "They envy me like Nevada"(네바다처럼 날 시기해) 같은 펀치라인은 마가리타 세 잔 들이킨 클럽 플로어에서 곱씹기 딱 좋다. 문제는 나머지 두 앨범이다. RnB 중심의 *HABIBTI*와 클럽 지향의 *MAID OF HONOUR*는 "아무도 원하지 않은 보너스 믹스테이프" – Popcaan 스타일 댄스홀부터 저지 클럽, 풋워크, 애틀랜타 레이지 랩까지 온갖 장르를 뒤섞었는데 일관성은 없다. Dazed는 "드레이크가 정말로 말하는 것 같다, '난 문화 독수리고,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꼬집는다.

근데 묘하게도 이 전략이 먹힌다. 드레이크는 2024년 켄드릭 라마와의 랩 전쟁에서 던져진 비난을 정면으로 받아들인다. "Ran to Atlanta"는 "Not Like Us" 가사를 그대로 인용한 제목이고, *ICEMAN* 커버는 마이클 잭슨의 악명 높은 스팽글 장갑을 참조한다(자기 케이스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선택이지만). "유죄입니다, 판사님!" 전략 – 그리고 놀랍게도 이게 통한다. 세 앨범 동시 발매는 아무도 예상 못 한 마케팅 쿠데타였고, 드레이크는 Billboard 200 상위 세 자리를 동시에 차지한 역사상 첫 아티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랩 배틀은 졌지만, 어떤 종류의 전쟁은 이기고 있는 셈이다.

Dazed는 41곡을 다 들은 끝에 다섯 곡을 추렸다(*HABIBTI*는 하나도 없다). 1위는 "2 Hard 4 The Radio" – 웨스트 코스트 프로듀서 P-Lo의 비트 위에서 DJ Mustard를 디스하는 "Not Like Us"의 응답곡인데, "미안하지만 여전히 좋다"고 인정한다. "여름 싱얼롱 제트 연료, 믿을 수 없이 춤출 수 있고, 놀라울 정도로 공허하고, 중간 비트 스위치는 부인할 수 없이 폭발적"이다. 물론 "Not Like Us"의 성층권 수준엔 못 미치지만. 2위 "National Treasures"는 EsDeeKid의 *Rebel* 앨범 숨은 스타 Wraith9의 프로덕션이 빛난다. 3위 "Ran To Atlanta"는 Future와 Molly Santana 피처링으로 켄드릭의 비난을 확증하면서도 "여전히 거대하다." 4위와 5위는 "True Bestie"와 "Hoe Phase" – 저지 클럽 비트와 팝적인 에너지로 "Wetherspoons가 중간 규모 시장 도시에서 클럽으로 변하는 스릴"이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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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RSS/Eurogamer

What we've been playing - "Asking what the point of playing it is would be like asking why you should bother seasoning a meal"

유로게이머 팀원들이 이번 주에 뭘 했냐면, 각자의 작은 게임 일기를 꺼내놨다.

빅토리아의 딸은 토요일 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엄마 깨우지 않고 첫 젤다 게임을 시작했다. 몇 년 동안 기다려온 순간이었다고, 빅토리아는 설렌다. 딸이 그 열기를 감지하고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침대에서 차 한 잔 곁에 두고 *Echoes of Wisdom*의 첫 던전 Suthorn Ruins를 진행했다. 딸이 조이콘 잡고, 엄마는 옆에서 가이드. 보스 Seismic Talus 앞에서 딸아이는 패닉 상태로 온갖 에코를 꺼냈다. 뱀 모양 Rope는 너무 약하고, Darknut는 느렸고, 중간엔 침대까지 소환됐는데 당연히 전투에 쓸모없었다. 결국 딸은 이겼다. "축하 팬케이크 만들까?" 물었고, 딸은 숨을 헐떡이며 엄지에 조이콘 자국 남긴 채 "응 엄마"라고 답했다. 얼굴엔 완전한 승리의 표정. 빅토리아는 이 순간을 기록해뒀다. 첫 번째 젤다 던전, 정복.

버티는 로그라이트 초반 런을 싫어한다고 투덜댄다. 실패하라고 설계된 햄스터 휠 같은 진행이 짜증나는데, Saros도 그랬다고. 하지만 그는 천천히 적응 중이다. 아직 첫 보스도 못 넘었지만, 판타지 스타일로 렌더링된 SF 건축이 좋고, 적응형 발사 모드가 있는 총기류가 재밌다. 대시하고 슈퍼펀치 날리는 것도 여전히 좋아한다. 솔직히 단순한 것들. 유동적인 60 FPS와 빠른 달리기 속도 같은 기술적 요소가 게임플레이 경험을 쾌적하게 만든다는 것도 인정한다. 한편 파트너와 *Heroes of Might & Magic: The Olden Era*를 핫시트 멀티플레이로 즐기는 중이다. 온라인 이전 시대의 그 교대 방식. 그녀에겐 거대한 향수다. 불가리아에서 자라며 HOMM 3는 세대의 터치스톤이었다고. 버티 본인에겐 그 연결이 약하고, 좀 느리게 느껴지지만, 본질을 보존하면서 오래된 경험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방식은 사랑한다.

크리스는 Mixtape에 대한 사후 단상을 풀어놓는다. 게임의 경제성이 인상적이었다고. *Return of the King*처럼 엔딩이 여러 개지만, 런타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효율적이다. 캐릭터를 발전시키거나 작은 농담을 던지거나, 목적 없이 멋진 걸 할 기회가 있으면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는다. "영화가 될 수도 있었다"는 헛소리를 들으면 정말 어이없다고, 크리스는 단언한다. 업계가 수년간 "영화 속에 있는 것"의 심오함을 떠들어댔는데, 스튜디오가 실제로 그걸 해내니까 당시 그 얘기 좋아하던 사람들이 눈을 굴린다는 거다. 근데 실제로는 대단하다. Mixtape는 각 장면마다 바뀌는 개별 메커닉을 끊임없는 서프라이즈로 만들어서 그 경계를 우아하게 넘는다. 각각은 작은 농담이거나 작은 설명이고, 스토리 자체를 보완하는 향상이다. 플레이하는 지점이 뭐냐고 묻는 건 식사에 왜 시즈닝을 하냐고 묻는 것과 같다. 그게 바로 식사다.

코너는 이번 주엔 RuneScape를 안 한다고 선언한다. 뭐, 하긴 하는데 일주일 동안 흥미로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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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SS/Aftermath

Remembering Being A Teenager

십대 시절을 기억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Aftermath 팟캐스트 팀이 게임 Mixtape를 두고 모인 건 바로 그 질문 때문이었다. 리뷰어 Luke는 이 게임의 정확한 타겟 연령대지만, 솔직히 말해 게임 자체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反)woke 담론의 먹잇감이 되면서 정작 게임 안에 있는 몇 가지 괜찮은 순간들은 묻혀버렸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근데 흥미로운 건 여기서부터다. 팀은 왜 Can't Hardly Wait이나 Reality Bites 같은 영화들은 성공했는데 Mixtape는 그 지점을 놓쳤는지 파고들었다. 십대 시절 향수라는 건 언제나 창작의 비옥한 토양이었지만, 결국 어떤 작품은 그 시절의 진짜 감정을 건드리고 어떤 작품은 표면만 훑는다는 얘기다. Mixtape가 후자 쪽에 가깝다는 게 이들의 결론. 팟캐스트는 이후 Saros라는 "absolute sickos"를 위한 게임으로 넘어갔는데, Gita는 이걸 "2026년 가장 orb스러운 게임"이라고 불렀다. 십대 향수와 궤도 시뮬레이션, 둘 다 결국 특정한 감각에 중독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묘하게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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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the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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