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ghar Farhadi Lives in Iran, but Won’t Make Movies There
아스가르 파르하디가 테헤란에 산다.
가족과 함께 그곳에 살지만, 더 이상 그곳에서 영화를 찍지 않는다. "허가를 받아야 하고 자유롭게 일할 수 없는 한" 이란에서는 작업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두 차례 오스카를 받은 감독이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계속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 있다. 물론 자국에서, 자기 언어로, 익숙한 사회를 배경으로 작업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면—새로운 언어와 낯선 맥락 속에서 영화를 만드는 도전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다섯 번째로 초청된 신작 "Parallel Tales"는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십계" 여섯 번째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다룬 이야기. 원작 리메이크가 아니라 그 '껍데기'를 빌려 자신만의 서사를 채워 넣은 방식이다. 파르하디는 키에슬로프스키의 고독한 여성 캐릭터(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한)와 망원경 너머 이미지만으로 판타지를 키우는 관음증적 시선에 주목했다. 거기에 사운드를 더했다—등장인물들을 폴리 아티스트로 설정해서 소리와 침묵의 대비를 극대화한 것. 그의 기존 네오리얼리즘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이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현실에 가까워진다. "이야기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을 뿐"이라는 그의 말처럼.
영화는 서사의 힘과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다룬다. 소셜미디어 시대, 우리는 모두 타인의 삶을 엿보며 단편적 이미지로 전체를 안다고 착각한다. 파르하디는 "딸들이 요즘 내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고 말한다. 흥미롭게도 영화 속 표절 모티프는 그가 실제로 겪은 "A Hero" 표절 소송(결국 무죄 판결)의 무의식적 반영일 수도 있다. 키에슬로프스키 프로젝트 제안이 그 사건보다 먼저였지만, 창작자로서 겪은 경험이 스며든 건 분명해 보인다. 이란 밖에서 이란 영화를 만들 가능성을 묻자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문제없다"며 "아마도"라고 답했다. 테헤란에 사는 감독이 터키나 조지아에서 이란을 재구성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