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Financiers, Films Are No Longer the Product. Relationships with Audiences Are
칸 영화제 아메리칸 파빌리온에서 열린 파이낸싱 패널의 제목부터 심상찮았다.
"이건 평범한 '영화 파이낸싱 어떻게 하나요?' 패널이 아닙니다"라는 사회자의 발언처럼, IPR.VC의 Tanu-Matti Tuominen, 5&2 Studios의 Mark Sourian, Oval 5의 Crystine Zhang은 각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에 돈을 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건 명확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개별 영화의 예술적 완성도를 보지 않는다. 그들이 사는 건 관객과의 관계다. Tuominen은 "우리가 협업하고 싶은 스튜디오들, A24나 mk2 같은 곳들은 테이스트메이커죠. 그들은 관객과 관계가 있어요. 누가 자기들 팬인지, 누구를 위해 콘텐츠를 만드는지 알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그의 회사는 독립 스튜디오 슬레이트에 투자하는데, 그들의 역할은 "스튜디오가 콘텐츠 소유권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영화 자체가 아니라 스튜디오와 관객 사이의 신뢰 관계에 베팅하는 셈이다.
근데 이 혼돈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Sourian은 10년 전만 해도 영화나 시리즈를 만들려면 메인스트림 네트워크나 스튜디오가 필수였지만, 유튜브와 인터넷 덕분에 "이런 거대한 일체형 회사들이 이제 필요 없다"고 말했다. 전통적 게이트키퍼를 우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자기 관객을 직접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결국 권력의 축이 이동한 건데, 스튜디오 임원의 취향에서 팬덤의 존재로 옮겨간 셈이다. 솔직히 이게 더 민주적인지 아니면 그냥 다른 형태의 게이트키핑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제 자기 관객이 누군지 먼저 증명해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