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wards Looking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는데 유가는 $92인 게 말이 되냐고? 음모론자들은 정부의 가격 조작이라 하지만, 진짜 이유는 훨씬 더 흥미롭다.
Doomberg가 최근 유가 움직임을 분석하는 글이다. 이란 전쟁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현물 유가는 폭등했는데 선물 가격은 $92로 억제되고 있다, 정부가 조작하는 거다"라는 주장이 확산 중이다. 실제로 Dated Brent(현물)와 선물 간 스프레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보다 훨씬 큰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비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게 조작이 아니라고 본다. 유가에는 단일 가격이란 게 없고(등급, 인도지, 시점마다 다름), 현재 시장은 "극단적으로 상반된 두 가지 시나리오"를 확률 가중해서 반영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역사적 선례가 없을 정도로 양극화된 미래 전망이 이런 가격 구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front month(근월물)"조차 거래소마다 정의가 다르다는 것. 수십억 달러가 매일 거래되는 시장에서 기본 용어조차 표준화돼 있지 않다니, 저자가 "아마추어가 뛰어들 곳이 아니다"라고 경고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유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인데, 전쟁 같은 극단적 사건에서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건 중요하다. 특히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음모론적 해석"이 빠르게 확산되는데(이 글에서 인용한 트윗은 수십만 뷰),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투자든 정책이든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Doomberg는 "앞으로 변동성이 더 클 것"이라고 예고하는데, 양극화된 시나리오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유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