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on’s Durability
10년 전 예측이 현실이 됐다. 아마존이 물류를 "AWS처럼" 팔기 시작했고, AI 시대에도 같은 전략이 먹힌다는 이야기.
벤 톰슨이 2016년에 예측한 "아마존이 물류 인프라를 외부에 팔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Amazon Supply Chain Services(ASCS) 출시로 현실화됐다. 핵심은 아마존의 "primitives 전략"인데, 자사가 먼저 쓰면서 규모를 키우고 자본비용화한 뒤 이를 외부에 판다는 것. AWS가 그랬고, 이제 물류가 그렇다. 흥미로운 건 이게 AI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AWS는 한때 커스텀 칩(Graviton, Trainium)과 자체 네트워킹(Nitro) 때문에 AI 시대에 뒤처질 거란 우려를 샀다. 실제로 2023년엔 훈련(training) 시장에서 Nvidia 올인한 클라우드들에게 밀렸다. 하지만 추론(inference), 특히 에이전트 중심 워크로드가 폭발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추론은 훈련만큼 극단적인 네트워킹이 필요 없고, 이질적 컴퓨트 자원을 효율적으로 쪼개 쓰는 게 더 중요한데, 이게 바로 AWS가 십수 년간 갈고닦은 영역이다. Trainium 칩도 7년 전엔 별로였지만 지금은 경쟁력이 있고, Bedrock 같은 PaaS를 통해 사용자들이 칩을 의식하지 않고 쓰게 만든다. 결국 "10년 단위로 자본비용 투자를 하고, 구조적 비용우위를 만들고, 이를 외부에 팔아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아마존의 플레이북이 물류에서도, AI에서도 작동한다는 얘기다.
AWS가 H100 GPU를 다른 클라우드보다 적게 받았던 이유는 Nvidia가 "어차피 AWS는 자기 칩으로 갈아탈 놈"이라고 판단해 물량을 줄였기 때문. 하지만 지금은 추론 시장이 커지면서 AWS의 커스텀 칩 전략이 오히려 강점으로 돌아섰다.
AI 컴퓨트 시장의 중심축이 훈련에서 추론(특히 에이전트)으로 넘어가면서, Nvidia 의존도가 낮고 자체 칩·네트워킹을 보유한 클라우드가 비용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커졌다. 아마존은 10년 전부터 이 시나리오를 준비해왔고, 이제 물류·AI 양쪽에서 플라이휠을 돌리는 중이다.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아마존의 "느리지만 깊은" 자본비용 전환 전략이 왜 지속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