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ployment Company, Back to the 70s, Apple and Intel
AGI를 만든다던 OpenAI와 Google이 "AI 배치 전문가"를 수백 명씩 고용 중이다. AI가 일자리를 없애려면, 역설적으로 엄청난 수의 인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OpenAI가 40억 달러 규모의 "Deployment Company"를 설립하고, Google Cloud도 수백 명의 "forward deployed engineers"를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기업에 AI를 보급하겠다는 이야기지만, Ben Thompson은 이게 1970년대 메인프레임 컴퓨팅의 재현이라고 본다. 당시 메인프레임은 "생산성 향상"이란 명목으로 회계·ERP 직원들을 대체했고, 의사결정은 CEO가 했다. 지금 AI 배치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에게 챗봇 쓰라고 권하는 게 아니라, 경영진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인력을 줄이는 데 AI를 투입하는 것이다. Palantir처럼 데이터 통합 작업이 핵심이 될 것이고, Google의 Kurian도 "온톨로지 없이 Gemini로 자동화한다"고 했지만 결국 수백 명의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는 게 현실이다. 한편 Apple은 TSMC 캐파 부족으로 iPhone 17 Pro와 Mac 출하를 못 맞추고 있어서, Intel과 칩 제조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유는 단순하다. TSMC가 AI 수요로 꽉 차서 Apple에게 여유분을 못 준다.
OpenAI가 인수한 Tomoro는 2023년 OpenAI와 제휴해 만든 컨설팅 회사로, Mattel·Red Bull·Tesco 같은 기업에 AI를 배치해왔다. "AGI가 스스로 배치 못 한다"는 아이러니를 넘어, 결국 AI 수익화는 컨설팅·SI 모델로 회귀한다는 뜻이다.
AI 산업이 소비자 앱(ChatGPT)에서 엔터프라이즈 계약 경쟁으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신호다. OpenAI·Anthropic·Google 모두 PE 펀드나 대기업 경영진을 직접 공략하며 "인력 대체"를 팔고 있고, 이 과정에서 데이터 통합·프로세스 재설계라는 거대한 컨설팅 시장이 열린다. Palantir·ServiceNow 같은 기업 소프트웨어 레이어가 재평가될 수밖에 없고, 동시에 TSMC 독점 리스크가 Apple 같은 대형 고객에게도 현실화되면서 Intel·Samsung 같은 대체 파운드리의 기회가 생긴다. 결국 AI 혁명의 다음 단계는 "모델 성능"이 아니라 "배치 역량"과 "칩 공급망"에서 결판난다.